돌봄 인력·시설 확충…내년 100개교 시범운영 뒤 내후년 모든 학교로
초등 자녀 19시까지 학교가 돌본다…부산 돌봄지원대책 발표
부산교육청이 맞벌이·저소득·한부모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들을 방과후 오후 7시까지 학교가 책임지는 돌봄 정책을 시행한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9일 오후 '부산 돌봄·방과후 학교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현재 운영 중인 방과후학교지원센터를 돌봄까지 포함하는 지원센터로 확대하고, 학교 교육과 돌봄 업무를 분리해 교육의 질을 강화하는 것이다.

맞벌이,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위한 돌봄교실을 확대하고 돌봄 인력 충원과 방과후 업무 표준화로 돌봄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학교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초등돌봄교실은 내년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연장한다.

이를 위해 학기 중이나 방학 때에도 학교별로 오후 7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돌봄교실 1실 이상을 갖추는 등 현행 530실인 돌봄교실을 내년에 32실을 더 확충한다.

돌봄교실을 맡은 전담사도 학교당 최소 1명 이상 배치해 하루 8시간 전일제 근무를 한다.

학교 돌봄 외에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아파트 커뮤니티, 작은도서관, 공공기관 등 9곳의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도 내년에 21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면 현재 96.35%인 돌봄 수용률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부산방과후학교 지원센터의 인력도 현행 3명에서 15명으로 늘려 교사가 담당하던 자유수강권 관리, 수강료 징수, 강사료 지급, 환불 처리 등 행정업무를 완전히 넘겨받게 된다.

학교에서 돌봄 업무를 완전히 분리해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도록 한다.

방과후학교 지원센터의 콜센터 기능도 강화해 학교, 학부모, 강사의 요청과 각종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부산교육청은 이 같은 돌봄정책을 내년 학급수가 많은 초등학교 100곳에 시범 적용하고, 내후년에 모든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9월부터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초등 1∼2학년 학부모 4만9천839명을 대상으로 돌봄 운영 희망 시간 등을 설문조사하고 돌봄전담사, 학교 관리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

교육공무직노조와 학교비정규직 노조와도 초등돌봄교실 개선 운영안에 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저출산 시대에 아이들이 보물"이라며 "돌봄과 방과후 학교 운영방안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