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율 2008년 이후 최고…오름세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 다른 나라의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만큼, 국내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도 현재 매우 크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이 상관계수가 2000∼2007년 0.28에서 2010∼2021년 0.7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만큼 최근 무역 의존도 증가와 함께 국내 물가가 세계 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계량모형 분석 결과에서도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p) 오를 경우 국내 물가는 2000∼2007년 0.1%포인트 상승했는데, 상승률이 2010∼2021년 0.26%포인트로 뛰었다.

한은 "글로벌 물가 1%p 뛰면 한국 물가 0.26%p 올라"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물가는 10여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4개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바탕으로 추산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각국 GDP 기준 가중평균 결과)은 10월 현재 4.39%로 2008년 10월(4.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글로벌 물가 상승률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수요 확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공급 병목현상, 기후변화 등이 꼽혔다.

한은은 "글로벌 물가 오름세는 주요국 경제의 수요와 비용 측면 물가 상방 압력, 공급병목 해소 지연, 임금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주거비 물가 오름세, 기후변화 등을 종합해 볼 때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글로벌 물가의 국내 물가 영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수요와 비용, 공급병목, 기후변화 등을 중심으로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글로벌 물가 1%p 뛰면 한국 물가 0.26%p 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