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2.8% 예상…오미크론·연준 긴축 영향 제한적"
S&P "한국 정부 부채 규모, 신용등급 부정적 영향줄 정도 아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 한국 정부의 부채 수준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킴엥 탄 S&P 글로벌 신용평가 상무는 9일 S&P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 세미나에서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증가한 정부의 부채 수준과 국가신용등급 조정 간의 관계'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킴엥 탄 상무는 "저희가 추정하는 한국 정부의 부채 규모는 내년 말까지 봤을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유동성 자산을 고려한 정부의 순부채 수준(net debt)은 GDP 대비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부채 수준이 현재의 두 배 정도로 높아져야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환경과 정책환경은 여전히 한국의 경제를 지지해주고 있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로 정부 부채 수준이 당장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킴엥 탄 상무는 다만 "한국 정부가 앞으로도 재정 건전성이나 부채 수준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국가보다 매우 빠른 편이고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정도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단시일 안에 한국이 재정 지출이나 국가 부채 수준으로 인해서 신용 등급 평가가 부정적으로 영향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폴 그룬월드 S&P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8%로 예상하며 최근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한국 경제 성장의 큰 그림을 바꿀 만한 변수는 아니라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이 한국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연준이 목표하는 대로 인플레이션을 정리된 방식으로 잘 진행하고 경제 회복이 이어진다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폴 그룬월드 이코노미스트는 "긴축에 따른 자본 흐름의 변동성이 리스크지만 한국은 20년 전에 비해 그런 요인에 대해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과 관련해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상무는 "지난달 기준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인 경우가 38건, '긍정적'인 경우가 24건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긍정적인 전망을 웃돌고 있어 신용등급 하향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한국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거 대비 등급 하향 기조는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