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76 대 찬성 46으로 불발…의회 인근서 수백명 시위
취임 4개월 페루 대통령, 탄핵 위기 넘겨
페루 의회가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에 돌입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페루 의회에서 탄핵 개시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46표, 반대 76표, 기권 4표가 나오면서 탄핵 절차가 불발됐다.

탄핵 절차가 개시되려면 국회의원 130명의 40%인 5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카스티요 대통령의 축출을 노리는 야권 3당이 43표를 쥐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를 대비해 카스티요 대통령은 전날 밤까지 중도·좌파 정당 관계자를 만나며 반대표를 위한 지지력 결집에 나섰다.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는 여당 자유페루당의 블라디미르 세론 대표는 표결 직후 트위터에 "탄핵안은 실패했다.

파시즘은 실패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의회의 가격은 실패했다.

"고 남겼다.

표결 당일엔 수도 리마의 의사당 근처에서 수백명의 대통령 지지·반대 시위대가 운집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카스티요 대통령은 측근 부패 논란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페루 야당 국회의원 28명은 대통령과 측근들의 불법적인 영향력 행사 의혹 등에 따른 '도덕적 무능'을 사유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의 측근인 브루노 파체코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장성 인사 등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수사가 진행되자 야당 의원 1명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 6월 대선에서 카스티요에 패한 게이코 후지모리가 이끄는 야당 민중권력당이 동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