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마지막 퍼즐"…호남 대선 지지율 최소 15% 목표
호남향우회 찾아 지지 호소…이번 주말 호남행 검토
국힘, 이낙연·정세균 지지그룹과 접촉…호남 기반 확대 시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내 '반(反)이재명' 세력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지지를 끌어내 상대 진영에 균열을 내는 동시에 호남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 내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그룹 중에서 도저히 이재명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는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먼저 연락해와 공식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통적인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그룹까지 합세해 상당한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주 중 여러 측면에서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내년 대선의 화두 중 하나로 국민 통합을 던지고 '친(親)이재명'을 제외한 모든 세력의 규합을 통한 압도적 정권 교체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물밑 노력으로 보인다.

실제 바닥 민심도 심상치 않다는 게 내부의 공통된 판단이다.

조직총괄본부 자체 분석에 따르면, 윤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들이 호남에서 자생적으로 늘어나 최근 2만 명 이상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고 한다.

대표적인 호남 중진으로 최근 선대위에 합류한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정권 교체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씀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역에 많다"며 "그런 인식이 저변으로 확산할 조짐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선대위 전남본부장을 맡은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도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정치적 포트폴리오에서 호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에 발맞춰 호남 출신을 선대위 핵심 포스트에 과감히 중용하고 있다.

영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다.

전날 이용호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행사를 윤 후보와 선대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하는 '긴급 기자회견' 형식으로 시끌벅적하게 치른 것도 그 정치적 의미에 걸맞은 '예우'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본인이 전북 익산 출신이기도 한 조수진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강조하는 통합의 마지막 퍼즐은 호남"이라며 "1997년 DJ가 과감한 동진 정책으로 통합의 씨앗을 뿌렸듯, 윤 후보는 적극적인 서진 정책으로 그 열매를 맺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호남 지역에서 최소 15%의 대선 지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최고 2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선 당시 10% 안팎의 호남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할 때 국민 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압도적 승리를 거두겠다는 포부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수도권에 넓게 퍼져 있는 호남 출향민들의 표심이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호남 재방문 역시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특히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광주 대신 전남과 전북 지역을 두루 방문해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이번 주말 호남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