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엔 2형 당뇨가 1형 당뇨보다 더 나쁘다"

당뇨병이 눈에 일으키는 합병증 위험은 소아-청소년기 환자의 경우 1형 당뇨병보다 2형 당뇨병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성인)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며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소아안과 전문의 브라이언 모니 교수 연구팀이 22세 이전의 소아-청소년기에 1형 또는 2형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 606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7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당뇨병 진단 후 15년 사이에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이 발생한 경우는 2형 당뇨병 환자가 52.7%로 1형 당뇨병 환자의 30.6%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당뇨병이 진행된 기간을 고려했어도 당뇨성 망막병증 발생률은 2형 당뇨병 그룹이 1형 당뇨병 그룹보다 높았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증식성 또는 비증식성 구분 없이 2형 당뇨병 환자가 1형 당뇨병 환자보다 발병률이 88% 높았다.

특히 증식성 망막병증 발생률은 2형 당뇨병 환자가 2.2배나 높았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나뉜다.

증식성은 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망막의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곳에서 새로운 혈관이 생기면서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밖에 또 다른 안과 합병증인 당뇨병성 황반부종(diabetic macular edema) 발생률도 2형 당뇨병 환자가 1형 당뇨병 환자보다 49% 높았다.

백내장 발병률 역시 2형 당뇨병 환자가 1형 당뇨병 환자보다 2.4배 높았다.

당뇨병 진단 15년 안에 유리체 절제술(pars plana vitretomy)을 받은 경우도 2형 당뇨병 환자가 1형 당뇨병 환자보다 4배 많았다.

비증식성 망막병증, 증식성 망막병증, 황반부종이 발생한 가장 빠른 연령은 1형 당뇨병 환자가 각각 12.6세, 18.4세, 19.9세였고 2형 당뇨병 환자는 21.4세, 23.5세, 23.8세였다.

이는 2형 당뇨병이 1형 당뇨병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에 더 취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1형 당뇨병이든 2형 당뇨병이든 진단 후 5년 안에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없었고 사춘기 이전에 나타날 위험은 아주 낮았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조슬린 당뇨병센터(Joslin Diabetes Center) 안과 연구실의 제니퍼 선 박사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병태생리학은 1형 당뇨병 환자나 2형 당뇨병 환자 다 비슷하지만, 체중, 고지혈중, 고혈압 등 다른 기저 임상요인들이 있을 땐 다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