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 11명을 학살한 뒤 불태워 죽였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내세운 뒤 역시 불에 태워 목숨을 빼앗았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미얀마 나우는 주민 및 민간인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을 인용, 지난 7일 중부 사가잉 지역의 한 마을에서 주민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전 11시께 100명가량의 군인이 도네또 마을을 급습했다.
같은 날 PDF가 마을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을 지나던 군 호송대를 폭발물로 공격한 후였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근처 농장에서 심하게 타버린 1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 중 일부는 손이 뒤로 묶여있는 상태여서 산 채로 불에 태워진 것으로 주민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의 장례식을 돕던 이는 매체에 "마을로 쳐들어온 군인들을 피해 오두막에 숨었지만, 군인들은 이들을 찾아내고 마구 때린 뒤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도네또 PDF를 이끄는 한 인사는 매체에 이들이 체포됐을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면서 "군인들이 이들을 죽기 직전까지 때린 뒤 산 채로 불태웠다.
그들 중 일부는 18살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PDF가 작성한 희생자 명단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18살 이하 10대가 5명이며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가진 40대도 있었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장애인 한 명을 제외하고는 희생자 11명 중 10명은 도네또 PDF 소속이었다고 PDF측은 전했다.
사체가 너무나 심하게 타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다만 한 명은 귀에 피어싱(귀에 장신구를 끼우기 위해 뚫은 구멍)이 있어 17세 A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PDF측은 덧붙였다.
미얀마 나우는 당시 상황에 대한 목격자가 있었는지 불확실하고, 주민 및 PDF 주장을 자신들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다른 매체 이라와디도 군부가 사가잉 지역 칼레구에서 24세 남성을 인간방패로 이용한 뒤 불에 태워 죽였다고 친주방위군(CDF)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4일 자신의 농장에서 납치된 이 남성은 지난 7일 타버린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CDF는 전했다.
미얀마군은 시민군의 매복과 지뢰 공격으로 인명 손실이 커지자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앞세워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부는 지난 7월에도 사가잉 지역 카니에서 주민 10여명을 학살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이들의 시신은 옷이 벗겨지거나 눈이 가려지고 서로 묶인 채로 발견됐다.
또 목과 얼굴에 칼로 벤 상처가 남아있는 등 고문당한 흔적도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군경은 지난 5일에는 양곤 시내에서 반군부 기습 시위를 벌이는 젊은이들을 향해 차를 타고 돌진, 최소 5명의 목숨을 빼앗고 10여명을 체포해 국내외에서 큰 비난을 받았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왔다.
현지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경 폭력에 숨진 시민은 1천300명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