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 감독상 김상식 "전북은 늘 트레블 도전해야 하는 팀"
프로축구 사령탑 데뷔 첫해 전북 현대의 정규리그 5연패 및 통산 9번째 우승을 지휘한 김상식(45) 감독이 "전북은 항상 트레블(시즌 3개 대회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며 바로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김상식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전북은 올해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결국 맞수 울산 현대를 제치고 K리그 사상 최초의 5년 연속 우승이자 최다인 9회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김 감독은 K리그1 사령탑(6표)과 미디어(65표)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주장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은 홍명보 울산 감독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조광래 현 대구FC 사장,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선수, 코치, 감독으로 리그 우승을 경험한 3번째 축구인이 됐다.

김 감독은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끼는 한해였다.

감독님들과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존경하게 됐다.

11개 팀 감독들이 내 스승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휘봉을 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리그 최강 전북과 13년째 동행 중인 김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무게를 이겨내야 했다"고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올 시즌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4∼5월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으로 부진했을 때를 언급한 김 감독은 "팬들의 사랑도 받지만, 채찍과 비난도 받으면서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도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계셔서 5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한 거 같다.

잘 따라준 선수들과 코치진이 있어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힘겨웠던 2021년을 돌아왔다.

김 감독은 울산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을 때를 우승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꼽기도 했다.

집이 부산에 있는 김 감독은 이날이 18번째 결혼기념일이라고 했다.

"우리는 주말부부가 아니라 거의 월(月)부부"라고 표현한 김 감독은 그동안 늘 뒤에서 응원해 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 상금(500만원)으로 가방 하나 사 들고 가야 안 쫓겨날 것 같다"며 웃었다.

우승 후 선보인 댄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잔디가 상할까 봐 가볍게 춘 거다"라고 넘겨버렸다.

데뷔 첫해 감독상 김상식 "전북은 늘 트레블 도전해야 하는 팀"
김 감독은 벌써 다음 시즌을 내다본다.

그는 "4연패, 5연패 하기가 힘든데 정말 대단한 일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견제 등 이겨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올해 5연패를 했지만 전북은 FA(대한축구협회)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에 항상 도전해야 한다"면서 "선수 구성이 먼저이지만 나름대로 올해 아쉬웠던 부분을 되돌아보며 내년을 준비하면 목표가 이뤄질 거로 생각한다.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은퇴한 이동국에게는 "항상 응원해주고 최종전에 경기장에 와서 선수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불어 넣어 줬다"며 고마워했다.

구단의 박지성 어드바이저(위원)로부터 "'정말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는 축하 인사가 왔다"고 전하기도 한 그는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건강한 팀, 한국 축구 발전 등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자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