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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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및 두유류 등 식물성음료의 효능을 비교한 결과, 식물성 음료에 비해 완전단백질인 우유는 높은 단백질 함량과 성장과 건강에 필요한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일 김선효 공주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우유와 두유류의 소비시장 추이 및 영양성분에 따른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선효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2~2016)를 토대로 연구팀은 우유 및 두유 섭취를 통한 영양 상태, 건강 상태에 대해 조사했다. 총 6,257명(19~64세)을 대상으로 우유와 두유를 모두 섭취하지 않는 군, 우유를 주 3회 섭취하는 군, 두유를 주 3회 섭취하는 군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우유를 주 3회 마시는 그룹은 칼슘은 물론 단백질·비타민 A·티아민·리보플라빈(비타민 B2)·니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의 섭취 불량 비율이 우유와 두유를 전혀 마시지 않거나 두유를 주 3회 마시는 그룹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우유와 두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이 칼슘 섭취 불량일 가능성은 우유를 주 3회 이상 마시는 그룹보다 1.8배, 두유를 주 3회 마시는 그룹보다 1.5배 높았다. 우유를 주 3회 마시는 그룹의 칼슘 섭취 불량률(66.9%)은 우유와 두유를 마시지 않거나(76.8%) 두유를 주 3회 마시는 그룹(73.8%)보다 낮았다. 이는 칼슘을 필요량만큼 섭취하기 위해선 우유 등 유제품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이 되는 5개 지표별(복부 비만·높은 혈압·높은 혈당·높은 중성지방·낮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로 각각 1점씩 부여한 결과, 우유를 주 3회 섭취하는 그룹의 점수는 1.2점으로, 우유와 두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1.5점)보다 낮았다. 이 점수는 낮을수록(최고 점수 5점)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두유를 주 3회 섭취한 그룹의 대사증후군 위험 점수(1.4점)는 우유와 두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과 차이가 없었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아닐 가능성은 우유를 주 3회 마시는 사람이 84.1%로, 우유와 두유를 전혀 마시지 않거나(78.3%), 두유를 주 3회 마시는 사람(78.6%)보다 높았다.

더불어, 주 3회 우유 섭취는 향후 10년 내 관상동맥심장질환 발생 위험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주 3회 두유를 마시는 사람의 앞으로 10년 내 관상동맥심장질환 발생 위험은 우유와 두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40세 이상 여성에선 우유의 심장병 예방 효과가 뚜렷했다.

우유 성분에는 유당, 지질, 단백질, 효소, 무기질, 성장조절인자 등이 있으며, 단백질은 카제인과 유청단백질이 있고, 이러한 단백질이 분해되어 만들어지는 펩타이드들이 체내에서 생리적인 효능을 나타내고 건강과 관련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에서 유래된 펩타이드들은 체내에서 항균작용, 항혈압작용(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면역조절작용, 항산화 작용, 진정작용(opioid 작용제)을 하여 소화기관을 개선하고 심장순환계질환을 개선하며, 면역능력을 촉진하고, 유리기 형성을 억제하며, 체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시중 유통 중인 우유(41개 제품)와 두유(66개 제품)의 칼슘 함량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흰 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100mL 당 평균 칼슘 함량은 각각 105㎎·118.1㎎이었고, 칼슘 강화우유의 평균 칼슘 함량은 170mg이었다. 두유는 제품 종류에 따라 칼슘 함량에 큰 차이를 보였다. 약콩 두유는 70~150mg, 일반 두유는 19~270mg, 고칼슘·고단백 두유는 130∼230㎎이었다.

보고서에서 김 교수팀은 “칼슘이 부족한 (원재료가 대두의) 두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다수의 두유 제품은 칼슘을 첨가한다”며, “두유 등 식물성 음료는 적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완하기 위해 가공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연구보고서에서 “40대 이상에서 주 3회 우유를 섭취하는 사람이 대사증후군과 10년 내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도가 우유와 두유 모두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며 “주 3회나 그 이상의 우유 섭취가 성인기 영양과 건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