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속에서도 반등…'저평가' 굴뚝株 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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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철강‧기계 업종, 상반기 고점 대비 19~27%↓
연준, 신종 변이 확산에도 긴축 의지 안 꺾어
금리 상승 우려에…성장주→가치주로 매수세 옮겨갈까
연준, 신종 변이 확산에도 긴축 의지 안 꺾어
금리 상승 우려에…성장주→가치주로 매수세 옮겨갈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공포 속에서도 경기민감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6월 고점을 찍은 뒤 정점(피크아웃) 우려에 주가가 내리막을 탔지만, 최근 글로벌 통화당국들의 통화 긴축 기조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 화학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82.47포인트(1.28%) 오른 6506.79에,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92.36포인트(2.01%) 뛴 4686.99에, 조선사들이 포함된 기계업종지수는 10.25포인트(0.94%) 상승한 1095.44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화학업종은 5.90%가, 철강‧금속 업종은 6.72%가, 기계업종은 6.78%%가 각각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기간동안 뉴욕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하는 와중에도 한국의 경기민감주들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하락으로 인해 장 초반에는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1시19분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거나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이전까지 증시에서 성장주로 몰리던 투자 자금이 경기민감주를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시행되면 시장 금리가 자극받을 수 있어서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미래 기대 수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방식으로 적정 주가가 계산되는 성장주에 불리하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증시시장 주변에서는 긴축 기조 완화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통화당국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올렸다. 특히 금통위를 마친 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도 긴축의 고삐를 당길 태세다. 최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된 제롬 파월 의장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의 긴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당초 연준은 매월 1200억달러이던 채권 매입 규모를 지난달부터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 8개월동안 테이퍼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에 테이퍼링을 빨리 마치고, 금리 인상에 돌입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지난 6개월여동안 하향곡선을 그려온 경기민감업종의 주가가 저렴한 수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코스피 화학업종 지수의 전일 종가는 올해 고점은 5월10일의 7978.75 대비 19.48% 낮은 수준이다. 철강·금속업종은 5월11일의 고점 6303.78 대비 27.11%가, 기계업종은 6월7일의 1462.75 대비 25.81%가 각각 빠졌다.
그 동안 경기민감업종의 주가가 내리막을 탄 이유는 실적 정점 우려다. 작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터진 뒤 전 세계 경제가 멈춰 섰고, 이후 경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올해까지는 호황을 누렸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가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부진했던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부상하면서다.
화학섹터를 분석하고 있는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난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제조업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회복하면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만에 경기위축 국면에서 회복됐다”며 “중국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리커창 총리가 지난 3일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의 유동성·대출·통화량 반등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진적인 중국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금속 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내의 철강제품 가격이 세계적인 표준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약보합세를 보인 중국 철강제품 가격에 대해 “가격 하락은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며 “철광석 가격은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보였고, 석탄 가격은 겨울철에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원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종은 영업실적은 향후 개선되지만,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워낙에 수주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가진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가 많았지만, 내년에는 벌크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발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부가선 비중 확대가 언제나 한국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국내 조선사들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에서 저부가선 발주 확대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 상태에서 유조선과 벌크선 수주 비중 확대는 선가 인상을 가속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 화학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82.47포인트(1.28%) 오른 6506.79에,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92.36포인트(2.01%) 뛴 4686.99에, 조선사들이 포함된 기계업종지수는 10.25포인트(0.94%) 상승한 1095.44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화학업종은 5.90%가, 철강‧금속 업종은 6.72%가, 기계업종은 6.78%%가 각각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기간동안 뉴욕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하는 와중에도 한국의 경기민감주들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하락으로 인해 장 초반에는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1시19분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거나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이전까지 증시에서 성장주로 몰리던 투자 자금이 경기민감주를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시행되면 시장 금리가 자극받을 수 있어서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미래 기대 수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방식으로 적정 주가가 계산되는 성장주에 불리하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증시시장 주변에서는 긴축 기조 완화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통화당국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올렸다. 특히 금통위를 마친 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도 긴축의 고삐를 당길 태세다. 최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된 제롬 파월 의장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의 긴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당초 연준은 매월 1200억달러이던 채권 매입 규모를 지난달부터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 8개월동안 테이퍼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에 테이퍼링을 빨리 마치고, 금리 인상에 돌입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지난 6개월여동안 하향곡선을 그려온 경기민감업종의 주가가 저렴한 수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코스피 화학업종 지수의 전일 종가는 올해 고점은 5월10일의 7978.75 대비 19.48% 낮은 수준이다. 철강·금속업종은 5월11일의 고점 6303.78 대비 27.11%가, 기계업종은 6월7일의 1462.75 대비 25.81%가 각각 빠졌다.
그 동안 경기민감업종의 주가가 내리막을 탄 이유는 실적 정점 우려다. 작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터진 뒤 전 세계 경제가 멈춰 섰고, 이후 경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올해까지는 호황을 누렸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가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부진했던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부상하면서다.
화학섹터를 분석하고 있는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난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제조업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회복하면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만에 경기위축 국면에서 회복됐다”며 “중국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리커창 총리가 지난 3일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의 유동성·대출·통화량 반등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진적인 중국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금속 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내의 철강제품 가격이 세계적인 표준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약보합세를 보인 중국 철강제품 가격에 대해 “가격 하락은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며 “철광석 가격은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보였고, 석탄 가격은 겨울철에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원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종은 영업실적은 향후 개선되지만,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워낙에 수주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가진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가 많았지만, 내년에는 벌크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발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부가선 비중 확대가 언제나 한국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국내 조선사들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에서 저부가선 발주 확대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 상태에서 유조선과 벌크선 수주 비중 확대는 선가 인상을 가속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