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는 지난 7월 SK플라즈마와 전략적 협력관계(파트너십)를 맺고, SK플라즈마에 300억원(지분 8%)을 투자했다.
SK플라즈마는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로, 혈액제제 개발전문(NRDO) 기업이다. 김 대표는 “SK플라즈마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성과(마일스톤) 달성을 위해 티움바이오의 연구개발 역량과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활용하고자 협력을 먼저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SK플라즈마가 티움바이오를 상장을 위한 조력자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SK플라즈마에 티움바이오의 혈우병 파이프라인 및 위탁개발(CDO) 자회사인 프로티움을 통한 공정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체 신약개발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움바이오는 회사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을 가지고 있다. ‘TGF-β’와 ‘혈관내피세포수용체2(VEGFR-2)를 동시에 저해하는 신약 후보다. 지난 7월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지 약 한 달 만에 승인받았다.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약력학적 특성 및 단독과 병용 요법에서의 항암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현재 환자 모집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임상을 신청한 상태다.
김 대표는 “기존 면역관문제제는 반응률이 높지 않다는 한계가 있는데, 그 원인으로 TGF-β와 와 VEGFR-2가 지목돼왔다”고 말했다.
TGF-β는 섬유조직을 많이 발생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물이나 면역세포의 접근성을 막아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EGFR-2는 종양의 성장에 필요한 혈관을 형성시킨다. TU2218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억제해 항암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면역항암제로서 단독투여 시에도 효과를 보이고 다양한 치료제와 병용투여도 가능한 혁신신약을 개발하려 한다”며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국내 2개 병원에서도 환자를 모집해 임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또 다른 후보물질인 자궁내막증 치료제(TU2670)는 유럽 임상 2a상에 진입했다. 순조롭게 환자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이 자궁 밖으로 증식해 그 자체로 통증을 유발하고 불임을 초래한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발병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TU2670는 생식샘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을 억제해 병을 치료한다. 기존 GnRH 작용제인 애브비의 ‘앨라고릭스’ 주사제를 알약 형태로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다.
혈우병 치료제 글로벌 1상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앱스틸라’ 발명 등 20년간 혈우병을 연구해온 연구진들이 티움바이오에 포진해있어 글로벌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양한 협력(파트너십)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품목허가까지 신약 개발 전주기 공정(프로세스)을 확보했다”며 “이제 글로벌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이라는 산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TU2670의 2a상을 마치고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