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서 배달종사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 경기 고양시가 올해 8월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내 배달종사자들을 위해 안전 장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산업안전보건법에 배달종사자에 대한 안전조치 법령이 마련됐지만 그동안 헬멧 같은 안전 장비에 대한 지원 정책은 없었다.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 종사자의 면허증이나 헬멧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있을 뿐 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수요는 급증하고 배달 종사자의 오토바이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고양시의 분석에 따르면 오토바이 사고의 30%를 배달종사자가 차지하고 있다.
오토바이 사고는 사망률이 자동차의 2배에 달하며 최근 3년간 18∼24세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의 사고 사망 사례는 전국적으로 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플랫폼 종사자 가운데 음식 배달 종사자는 1만8천600여명에 달하고 퀵서비스 종사자도 1만1천5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고양시 이륜자동차 배달종사자는 약 2천400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고양시는 올해 1월 배달종사자 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5월에는 배달종사자 안전 장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추경예산 1억2천만 원을 편성, 8월부터 지원 사업을 개시했다.
지원 대상은 일단 관내 배달종사자 1천여 명이다.
배달종사자가 안전 장비를 구입 후 신청서류와 영수증을 제시하면 최대 10만원까지 현금 지원한다.
배달대행 업체 런투유 능곡점 허광진 대표는 "고양시의 관심에 감사하다"면서 "배달종사자들이 시민들에게 존중받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일한다면 과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배달 물량이 늘어나면서 배달종사자들의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데 사전예방 조처를 하면 사고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