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백승호·송민규 등 영입하며 과감하게 재투자
손준호 팔아 번 60억, 트로피로 돌아왔다…투자도 잘하는 전북
이미 1년 전 중국 무대로 떠난 선수지만, 손준호(산둥)는 2021시즌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전북이 손준호를 이적시켜 확보한 돈으로 영입한 알토란같은 선수들이 올 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는 지난 시즌 전북의 K리그1 우승에 앞장서고 시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러고는 전북에 60억원이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안기고 산둥으로 떠났다.

손준호 팔아 번 60억, 트로피로 돌아왔다…투자도 잘하는 전북
목돈을 쥔 전북은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19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를 12억원을 주고 영입했다.

일류첸코는 시즌 초반 5경기에서 7골을 폭발한 것을 포함해 총 15골을 책임졌다.

특히 울산과의 35라운드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3-2를 만드는 천금 결승골을 넣어 전북에 승점 6점 같은 3점을 안겼다.

올 시즌 전북이 넣은 71개의 골 중 우승에 가장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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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전반기 막판 14년 만의 7경기(4무 3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포항 스틸러스 소속이던 공격수 송민규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약 20억원이었다.

이에 앞서 3월 말에는 다름슈타트(독일) 소속이던 백승호를 약 10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전북이 이처럼 시즌 중 과감한 영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손준호가 남긴 목돈 덕이다.

백승호는 초반 다소 부진했지만, K리그 적응을 마친 후반기에는 중원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9월에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4연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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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의 빈자리를 백승호가 '공격적인' 방식으로 잘 메워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민규는 전북으로 이적한 뒤 최종전 쐐기 골을 포함해 3골 3도움이라는 다소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면 영입을 실패라고 규정하기는 매우 이르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전북은 선수가 해외 진출을 원하면 '쿨'하게 보내준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이적료를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를 영입하는 데 써 몇 년 뒤 더 많은 이윤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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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권 전북 단장은 "선수의 미래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게 우리의 '선순환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민규가 다소 부진했다는 외부의 시각이 있지만, 만약 나중에 해외 리그로 떠난다면 우리 팀에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