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방역 강화에 연말 경기 얼어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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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모임 제한에 내수 영향 우려…수출 등 대외부문도 불확실성 커져
소상공인들 "연말 대목 실종…매출 타격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상륙과 방역 강화로 연말 경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 타격뿐 아니라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부문 불확실성까지 커져 올해 연 4% 성장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강화…연말 대목 소비심리 위축될 듯
정부는 3일 다음 주부터 4주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최대 6인, 비수도권 최대 8인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수도권 최대 10인, 비수도권 최대 12인에서 인원 제한 강도를 높인 것이다.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과 같은 '고강도 조치'는 보류했으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면서 숙박·음식업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에게 연말 단체 송년회 축소 등의 여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도 상륙한데다 일일 확진자도 5천명을 넘나들고 있어 연말 '대목'에도 소비 심리 위축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간신히 회복세에 들어선 내수가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타격의 정도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과 치명률 등 정확한 정보가 나와야 어느 정도 경기에 영향이 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상공인들 "일상회복 한달만에 방역강화…허탈"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위축된 사회 분위기로 연말 대목이 실종되는 등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 확대 등으로 인해 설상가상의 더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상 회복 방안이 시행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내려진 이번 방침으로 소상공인들은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소공연은 이어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와 방역패스 확대 적용은 인원을 제한하는 영업제한 행정명령"이라며 "손실보상법에 따라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온전한 손실보상안이 패키지로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1)씨는 "연말 송년회를 위한 8∼10명 단위의 단체 예약이 취소되고 있고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등으로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소규모 예약도 취소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 공급망 차질로 수출 등 대외부문도 부정적 영향 불가피
오미크론 변이는 내수뿐 아니라 대외 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4.6%)보다 0.4%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문제다.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5.1% 감소했는데, 이런 경향이 더 심화할 여지가 있다.
각국이 봉쇄를 강화하면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수출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 4분기 1% 이상 성장해야 연간 4% 가능…오미크론에 '빨간불'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1.7%, 2분기 0.8% 등 전기 대비 1%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3분기에는 코로나19 4차 유행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예상보다 낮은 0.3%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4.2%, 한은 4.0%다.
3분기까지의 실적을 고려하면 4분기 성장률이 1.03%에 달해야 연간 4% 성장이 가능한데, 연말 오미크론 변이 공포와 방역 강화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내수·수출 영향이 정확히 어느 정도가 될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존 예상보다 상황이 악화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백신 접종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초기와는 다른 부분이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연말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소상공인들 "연말 대목 실종…매출 타격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상륙과 방역 강화로 연말 경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 타격뿐 아니라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부문 불확실성까지 커져 올해 연 4% 성장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강화…연말 대목 소비심리 위축될 듯
정부는 3일 다음 주부터 4주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최대 6인, 비수도권 최대 8인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수도권 최대 10인, 비수도권 최대 12인에서 인원 제한 강도를 높인 것이다.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과 같은 '고강도 조치'는 보류했으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면서 숙박·음식업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에게 연말 단체 송년회 축소 등의 여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도 상륙한데다 일일 확진자도 5천명을 넘나들고 있어 연말 '대목'에도 소비 심리 위축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간신히 회복세에 들어선 내수가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타격의 정도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과 치명률 등 정확한 정보가 나와야 어느 정도 경기에 영향이 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상공인들 "일상회복 한달만에 방역강화…허탈"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위축된 사회 분위기로 연말 대목이 실종되는 등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 확대 등으로 인해 설상가상의 더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상 회복 방안이 시행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내려진 이번 방침으로 소상공인들은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소공연은 이어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와 방역패스 확대 적용은 인원을 제한하는 영업제한 행정명령"이라며 "손실보상법에 따라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온전한 손실보상안이 패키지로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1)씨는 "연말 송년회를 위한 8∼10명 단위의 단체 예약이 취소되고 있고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등으로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소규모 예약도 취소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 공급망 차질로 수출 등 대외부문도 부정적 영향 불가피
오미크론 변이는 내수뿐 아니라 대외 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4.6%)보다 0.4%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문제다.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5.1% 감소했는데, 이런 경향이 더 심화할 여지가 있다.
각국이 봉쇄를 강화하면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수출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 4분기 1% 이상 성장해야 연간 4% 가능…오미크론에 '빨간불'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1.7%, 2분기 0.8% 등 전기 대비 1%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3분기에는 코로나19 4차 유행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예상보다 낮은 0.3%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4.2%, 한은 4.0%다.
3분기까지의 실적을 고려하면 4분기 성장률이 1.03%에 달해야 연간 4% 성장이 가능한데, 연말 오미크론 변이 공포와 방역 강화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내수·수출 영향이 정확히 어느 정도가 될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존 예상보다 상황이 악화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백신 접종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초기와는 다른 부분이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연말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