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몽환적 보랏빛 채색의 섬…국내를 넘어 세계인 주목
유엔세계관광기구가 2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총회에서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한 퍼플섬은 어떤 곳일까.

퍼플섬은 신안군 안좌도의 부속 도서로 섬의 형태가 사방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반달 모양으로 보이는 반월도와 박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고 박지도라 부르는 두 개의 섬을 이른다.

예전에는 안좌도 두리마을에서 도선을 타고 다녔지만 2007∼2011년에 두리 포구와 박월·박지도 간을 연결하는 1천492m의 해상 목교인 지금의 퍼플교가 완공돼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이 됐다.

퍼플섬은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시작으로 섬에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꽃을 주제로 정하고 퍼플교를 비롯해 지붕, 목교, 앞치마, 식기, 반달 조형물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단장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섬 자체를 컬러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사례다.

박지도에는 보라색 유채와 라벤더 정원이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야트막한 동산을 걷다 보면 섬 주민들의 오랜 생명수였던 900년 우물을 만날 수 있다.

섬 한 바퀴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데 2.1km로 2시간가량 걸린다.

건너편에 보이는 반월도는 박지도보다는 좀 더 큰 섬으로 보라색 아스타 국화와 수국 군락이 있어 하루 정도 걷기에 좋은 섬이다.

두 섬을 한꺼번에 둘러보려면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이 섬에는 마을주민들이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마을식당과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꽃향기와 함께 하루 정도 쉬기 좋고, 가을에 열리는 보라색 아스타 꽃 축제와 시시때때로 열리는 크고 작은 공연도 백미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상징하는 박 모형의 조형물과 반달 위에 어린 왕자가 앉아 있는 조형물은 사진찍기 딱 좋은 곳이다.

최근에는 보라 산타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해외 언론의 찬사도 이어졌다.

CNN은 퍼플섬을 '사진작가들의 꿈의 섬'이라고 평가했고, 폭스뉴스는 '퍼플섬'의 독창성을 조명했다.

미국의 주요 여행안내 사이트는 '밝은 보랏빛으로 모든 것이 칠해진 한국의 섬'으로 소개했다.

205억원이 투입된 퍼플섬 조성 사업에는 100여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보라색 의상을 착용한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2019년부터 지금까지 55만여명이 다녀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