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주식시장 오락가락
중위험·중수익 추구 '롱숏 펀드' 부각
변동성 적고 일정 수익 추구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상방보다는 하단의 지지선을 찾아가는 침체기에는 변동성이 적고, 일정수준의 수익을 제공하는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의 대표적인 유형인 롱숏 펀드의 내용과 투자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롱숏 펀드는 최근 몇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군입니다. 기존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하락을 방어함과 동시에 시장의 모멘텀도 활용하면서 수익을 확보하는 펀드 운용전략으로 최근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롱숏 펀드의 투자설명서에서는 주요전략인 롱숏 전략에 대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도해 이익을 추구하거나 사업환경이 유사하고 가격의 상관관계가 비교적 높은 동일 산업 내 종목을 선정해 상대 가치 변화에 따른 차익 추구'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이 문장을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롱숏 전략에서 롱(long)은 매수를 의미하고, 숏(short)은 매도를 의미합니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저평가 종목)은 매수하고,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고평가 종목)은 공매도합니다. 더불어 매수와 매도의 금액을 유사하게 맞춰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효과를 가지면서 운용해 변동성을 제한합니다.
동종 또는 유사업종의 주식을 동시에 사고 파는 전략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동일금액의 카카오게임즈를 롱(매수)하고, 엔씨소프트를 숏(매도)하는데, 일정기간 동안 카카오게임즈는 가격이 상승하고 엔씨소프트는 가격이 하락하면 평가 이익이 발생하는 겁니다.
이 같은 시도를 대형주, 중소형주, 특정 섹터 주식 구분 없이 꾸준히 반복하면서 조금씩 수익을 쌓아가는 전략이 유효하게 됩니다.
이러한 전략의 장점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장세일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일정부분의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주가지수와 상관없이 일정한 절대수익을 산출해 내는 것이 목표인 만큼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롱숏으로 일정 수익을 쌓는 것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도 받지만, 전반적으로는 펀드매니저의 의사결정이 주는 영향이 큽니다. 오르는 섹터가 어디고 하락하는 섹터는 어디인지, 같은 섹터에서도 오를 종목은 무엇이고 하락할 종목은 어떤 종목인지 수시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반짝 단기간 고수익을 올린 펀드보다는 일정기간 동안 운용해 성과가 검증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표는 국내 대표적인 유형별 펀드의 기간 수익률입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최근 1년 동안 다른 유형에 비해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의 수익률은 하락을 방어하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유형 펀드 대비 설정액이 적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유형인 것도 나타납니다. 롱숏 펀드를 선택하는 세 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운용 기간과 순자산을 확인합니다. 사전에 계획되고 반복적인 프로세스로 꾸준히 운용해 나온 결과를 확인해야 하고, 원할한 운용을 위한 최소한의 자산이 필요합니다. 가입하고자 하는 펀드는 최소 2년 이상 경과하고 성과를 기록했는지, 펀드의 순자산은 100억원 이상인지 확인합니다.
둘째, 펀드 운용 주체인 펀드매니저가 지속적으로 운용을 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자산운용업계에서 펀드매니저가 교체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롱숏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경험과 역량이 매우 중요한데,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는 펀드매니저 교체가 잦습니다. 이런 내용은 펀드의 투자설명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펀드가 롱숏의 주요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펀드인지 확인합니다. 롱숏 펀드라면 롱숏 전략이 주요 전략이고 다른 운용 전략은 보완 전략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모멘텀 투자나 공모주 투자전략 등이 주가 돼 단기간 고수익이 발생한 것을 광고하는 펀드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롱숏 펀드 가입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롱숏 펀드가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주요 이익 전략인 롱숏 전략이 예상하고 반대로 되는 경우는 위험이 두 배로 커질 수 있습니다. 드물게,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고 매도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롱과 숏 모두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중위험·중수익 구조의 펀드운용 전략이어서 시장이 급등할 때에는 상대적인 수익 박탈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요 펀드의 상품전략보다는 세번째, 네번째 이상의 순서에서 선택할 수 있는 투자대안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펀드에 대해선 수익률을 최소 주 1회 이상 체크합니다. 수익률의 변동이 크게 발생하는 경우 펀드매니저가 교체됐는지, 운용상의 큰 에러가 발생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적정 수익인 연 5~7% 안팎의 수익이 발생하면 환매, 재투자를 검토하는 등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펀드입니다.
요즘처럼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고 지속되는 시기에는 기존의 주류 펀드외에 하방의 손실위험은 방어하면서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하고,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펀드도 투자의 대안으로 함께 검토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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