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한글교실 할머니·할아버지 수강생 50명 요리비법 소개
뒤늦게 한글 깨친 어르신들 직접 쓴 요리책 눈길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초가을, 얼큰한 조기 매운탕을 끓여 딸과 사위를 불러 한자리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위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맛있게 먹고 나더니 보약을 한 그릇 먹은 것 같다며 좋아했습니다"
"특별한 비법은 뭐니 뭐니해도 정성껏 하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물금읍 85살 남외순 씨)
경남 양산시는 뒤늦게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이 요리책을 펴냈다고 2일 밝혔다.

양산시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한글교실' 수강생들이 '요리 한 숟가락, 사연 두 꼬집'이란 요리책을 발간했다.

한글을 깨친 60∼80대 할아버지, 할머니 50명이 각각 자신 있는 요리를 1가지씩 골라 레시피, 비법을 직접 적고 그 음식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추어탕, 된장찌개, 조기매운탕 등 가족이 나눠 먹기 좋은 요리가 대부분이다.

김치, 반찬, 찌개류, 국은 물론이고, 감자 잘 삶는 법도 요리책에 있다.

양산시는 어르신들 글을 교정하지 않고 쓴 그대로 요리책에 실었다.

양산시는 2010년부터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찾아가는 한글교실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참여 인원은 2천500여 명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