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7∼9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해외 배당 소득 감소로 다섯 분기 만에 뒷걸음쳤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NI는 2분기보다 0.7% 줄었다.

작년 2분기(-2.0%) 이후 첫 마이너스(-) 전환이다.

GNI는 한 나라 정부·기업·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생산한 재화·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모두 합한 국내총생산(GDP)에 해외에서 벌어들이거나 손실을 본 부분까지 반영한 개념이다.

물가 상승분이 이미 반영된 명목 GDP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하면 명목 GNI, 물가 변동 부분을 반영하지 않은 실질 GDP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과 실질무역손실을 반영하면 실질 GNI를 구할 수 있다.

3분기 명목 GNI는 2분기보다 0.1% 증가했다.

배당 등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개월 사이 9조5천억원에서 3조2천억원으로 줄면서 명목 GNI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1.4%)보다 낮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질 GNI의 경우, 실질무역손실(10조9천억원)은 2분기와 비슷했지만 역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8천억원에서 4조원으로 급감하면서 증가율(-0.7%)이 실질 GDP 성장률(0.3%)을 크게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명목 GNI 증가율이 낮아지고 실질 GNI가 감소한 데는 법인 등이 해외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이 2분기보다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중 6월의 배당소득수지는 16억5천만달러 흑자였던데 비해 3분기 중 9월의 배당소득수지는 1천만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두 시점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흑자 규모가 커졌거나 적자를 벗어났다.

GNI 감소가 당장 가계의 소득이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

표현이 '국민' 소득일 뿐 GNI에는 정부·기업·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의 소득이 합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러 나라의 1인당 GNI 등을 비교할 경우에는 보통 실질 GNI를 쓰지 않고 명목 GNI를 기준으로 사용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명목 GNI는 3만1천881달러 수준이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0.7%…"해외 배당 소득 감소 때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