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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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시장 상승장이 연출된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가 4% 넘게 오르는 등 저력을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100원(4.35%) 뛴 7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에 7만4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덩달아 코스피지수도 전일보다 60.71포인트(2.14%) 오른 2899.72에 마감하며 전일 하락분을 상당부분 되돌렸다.

삼성전자가 강세 마감한 데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30분 기준 투자자별 잠정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3129억400만원, 기관이 65억4700만원을 순매수했다.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1%가량 오른 7만2000원에 장을 시작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오후 1시8분 장중 고가인 7만4800원을 찍고 이후 7만4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디램 가격은 전일 대비 0.90%, 전주 대비로는 1.28% 증가했다.

이에 앞서 이미 삼성전자는 외국계 금융사의 호재성 리포트들을 계기로 반등의 기운을 모색해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가격이 약세이기는 하지만 올 4분기 가격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는 '덜 나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튿날에는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가 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이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회복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 동안 7.3%가량 올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등의 여파로 전일까지 조정을 겪었으나 업황 기대감이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 것이다.

증권가도 업황에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향PC와 서버 중심의 수요 개선 기대감과 함께 디램 현물가격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고 세트 생산 개선으로 세트업체들의 메모리 재고는 감소해 메모리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SK하이닉스 등은 최근 주가 반등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을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이크론 대비로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디램 가격협상이 우려와 달리 가격과 물량의 별다른 저항 없이 순조롭게 진행돼 4분기 디램가격과 주문량이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목표주가 1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