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속팀에서만 53골 넣고도 첫 발롱도르 수상 또 실패
작년엔 코로나19·올해는 메시 코파 우승…레반도프스키의 불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잡이로 군림해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뮌헨)가 또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했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의 마지막 순간, 레반도프스키가 아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이름이 또 불렸다.

메시는 기자단 투표에서 613점을 받아 580점을 받은 레반도프스키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이번까지 통산 7차례 발롱도르를 받은 메시와 이 상을 5차례 수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론의 여지 없이 지난 10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는다.

작년엔 코로나19·올해는 메시 코파 우승…레반도프스키의 불운
그러나 최근 2~3년만 놓고 보면 레반도프스키가 일군 성과가 이들을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레반도프스키는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하며 뮌헨의 챔피언 등극에 앞장섰다.

이뿐 아니라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뮌헨의 '트레블' 달성을 끌어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을 분데스리가 9연패로 이끈 데다 41골을 넣어 게르트 뮐러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40골·1971-1972시즌)을 49년 만에 경신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발롱도르의 영광은 레반도프스키를 2년 연속으로 외면했다.

어느 때보다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이던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상식이 아예 열리지 않았다.

그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상을 휩쓸었기에 발롱도르 수상 불발의 아쉬움은 더 컸을 터다.

작년엔 코로나19·올해는 메시 코파 우승…레반도프스키의 불운
레반도프스키는 올해도 최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엔 메시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 변수에 울고 말았다.

메시는 올해 바르셀로나에서 28골,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4골을 넣었다.

소속팀에서의 득점 기록만 놓고 보면 53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가 훨씬 빛난다.

그런데 메시는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메이저 대회 무관' 징크스를 끊었다.

게다가 이 대회에서 득점왕·도움왕에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었다.

더 많은 기자가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이 아닌 메시의 '드라마'를 선택하며 메시에게 7번째 발롱도르를 안겼다.

레반도프스키는 올해 처음 제정된 '올해의 스트라이커' 상을 받았지만, 이것으로 발롱도르를 못 받은 아쉬움이 풀릴 것 같지는 않다.

레반도프스키는 시상식 직전 폴란트 방송 TVP와 인터뷰에서 "놀라운 일은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발롱도르를 받을 것으로 본다"며 수상 기대를 접은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