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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평론가의 눈으로 본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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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중 평론가 '무서운 극장' 출간
    영화 매개로 우리 사회 되돌아봐
    문학평론가의 눈으로 본 영화이야기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와 그에 따르는 문학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비평을 해온 김형중 문학평론가가 영화 산문집 《무서운 극장》(문학과지성사·사진)을 출간했다.

    책은 ‘지옥의 묵시록’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같은 고전 영화부터 ‘기생충’ ‘어스’ ‘로마’ 등 최근 화제작까지 1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영화를 읽는 방식은 영화평론가와 사뭇 다르다. 연출, 연기, 미장센을 말하기보다 영화를 매개로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데 치중한다.

    악인은 어떤 사람인가, 속죄는 가능한가, 계급을 초월한 연대는 가능한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하나씩 짚어나간다. 저자는 정신분석, 철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석 도구를 꺼내들며 영화 속에 숨겨진 풍부하고 다양한 의미를 발견한다.

    17편의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 편의 영화에 대한 사유는 다음 영화를 사유하기 위한 복선이자 연료가 되고, 책 전체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영화 ‘한나 아렌트’에 대한 글은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19년 3월 재판에 출석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인 독일의 아돌프 아이히만 재판 장면으로 오버랩된다. 이는 다시 영화 ‘더 리더’의 주인공과 아이히만을 무법자와 범법자로 구분해 비교하는 내용으로 이어지고, 그와 연관된 ‘속죄’라는 주제는 영화 ‘어톤먼트’를 다룬 다음 글에서 분석이 이어진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영화를 아주 좋아해서 본업도 아닌 주제에 영화에 대해 쓰고 싶었다”며 “청소년기까지 살던 소읍 도시의 낡은 극장과 ‘대한 늬우스’ 따위가 끝나고 나면 영화가 시작되던 그때의 기이한 흥분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저자는 2000년 문학동네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비평집 《켄타우로스의 비평》 《변장한 유토피아》 《단 한 권의 책》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등을 썼다. 소천비평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을 받았고, 현재 조선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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