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진이 서울 방배동 제약회관에서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진이 서울 방배동 제약회관에서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올해 설립 76주년을 맞이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사진)는 229개 회원사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제약주권 실현’이라는 새 목표를 세웠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 증진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K-mRNA 플랫폼' 의기투합…R&D 역량 키워 글로벌 진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6월 보건복지부와 함께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K-mRNA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mRNA 기술을 토대로 백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백신 자급화 및 수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컨소시엄에는 협회뿐 아니라 한미약품, GC녹십자,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이셀 등 제약·바이오기업과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참여했다. 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원료 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기초연구부터 상용화까지 전 주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책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러시아·중남미·아프리카·독립국가연합(CIS) 등 파머징(Pharmerging·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 시장,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 등에 뛰어들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협회 지원을 통해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에 국내 기업이 입주하는 사례도 잇달아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특허·법률, 사업 개발, 투자, 임상, 인허가, 네트워킹 등 분야별 현지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해 이들 기업에 온라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대학, 바이오벤처, 연구소와 신약 개발 및 과제 발굴, 공동 연구 등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업 연계 프로그램 멤버십에 가입하기도 했다.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바이오의약캠퍼스의 밀너의약연구소와도 손을 잡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밀너의약연구소의 산학 연계 프로그램인 글로벌테라퓨틱스얼라이언스(GTA) 멤버십에 가입해 국내 기업에 밀너의약연구소와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할 기회를 줬다. 협회는 스위스 바젤투자청이 운영하는 헬스케어 액셀러레이터 바젤론치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큰 멕시코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KOTRA, 멕시코 현지 컨설팅회사와 함께 정기 세미나를 열어 기업들에 현지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