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단식투쟁, 민주열망 대변"…김대중 전 대통령 성명서 공개
"(전두환) 정부는 이번 김영삼(YS) 씨의 단식 투쟁이 한국민의 민주 열망을 대변한 희생적인 결단임을 인식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1983년 당시 김 전 신민당 총재의 단식투쟁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성명서를 공개했다.

당시 김영삼 전 총재는 광주 민주화운동 3주년이었던 5월 18일부터 6월 9일까지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인으로 미국 망명 중이었다.

그는 5월 24일 지지성명서에서 "전 정권은 김영삼의 행동을 지지하고 호응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서슴지 않는 비인도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재미교포는 김씨의 투쟁에 합류하는 긴급대책이 있기를 바라며 본인도 최선을 다해서 같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이번 투쟁의 이유 중 하나가 한국민의 민주열망을 외면한 미국 정부의 독재정권 지지"라며 "날로 악화해가는 한국민의 대미감정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언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흘 전인 5월 21일에도 김영삼 전 총재에게 보낸 전보에서 "귀하의 투쟁에 감사하오며 하느님이 귀하를 지켜주시기를 빈다"며 "재미 동포와 미국의 민주인사들이 다 같이 귀하의 투쟁에 합세하기로 결심하고 있다.

반드시 건강에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김대중도서관은 "현재 두 인물의 활동과 평가는 대체로 두 인물이 대립 관계에 있었던 1990년 3당 합당 이후 역사적 사건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한 사료는 두 인물 간 협력의 역사, 당시 야당의 역사적 기여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YS 단식투쟁, 민주열망 대변"…김대중 전 대통령 성명서 공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