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짚고 나타난 박경수…눈물바다 된 kt 우승 세리머니
kt wiz 1루수 강백호가 두산 베어스 박세혁의 내야 땅볼을 잡아 1루를 밟자 더그아웃에 있던 kt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kt 선수들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8-4로 승리해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너나 할 것 없이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목발 짚고 나타난 박경수…눈물바다 된 kt 우승 세리머니
선수들은 샴페인 대신 금빛 폭죽을 터뜨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선수들은 환호를 지르면서도 한데 모여 더그아웃을 가리켰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손짓했다.

더그아웃에선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박경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목발 짚고 나타난 박경수…눈물바다 된 kt 우승 세리머니
박경수는 kt 최선참 유한준의 부축을 받으면서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박경수가 나오자 선수단은 눈물바다가 됐다.

많은 관중도 눈물을 흘리며 박경수를 향해 손뼉을 쳤다.

목발 짚고 나타난 박경수…눈물바다 된 kt 우승 세리머니
박경수는 KS 2, 3차전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차전 막판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이날 4차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박경수의 부상은 kt 선수단을 뭉치게 했고, kt는 압도적인 기량 차로 두산을 누르고 KS 우승을 차지했다.

박경수를 중심으로 한 kt 우승 세리머니가 감동적인 이유다.

목발 짚고 나타난 박경수…눈물바다 된 kt 우승 세리머니
kt 선수들은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경기장에 모인 팬들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

선수들은 kt 관중석 앞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줄다리기 게임을 패러디하며 웃음을 안겼다.

우승을 놓친 두산 선수들의 매너도 빛났다.

두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도열해 kt 선수단을 향해 축하 박수를 보냈다.

부임 후 첫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고 감독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상상도 못 했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며 "이는 팬들과 선수들이 해낸 것이다.

열정과 kt 정신이 우승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