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앞둔 삼지연시 건설사업 현지지도…집권 두번째로 긴 34일 잠행 깨
"자력부강 철석 의지 실증"…통일부 "집권 10주년 맞아 성과로 의미 부여"
김정은 "삼지연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한달여만 공개 활동(종합2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사업장을 찾으며 한 달여 만에 공개활동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사업이 결속(마무리)되는 것과 관련해 3단계 공사실태를 료해(파악)하기 위해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는 35일 만으로 지난달 12일 국방발전전람회 연설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4년 39일간 공개활동 미보도 사례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잠행을 깨고 삼지연을 찾은 것이다.

올해 들어 평양을 벗어난 첫 공개활동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삼지연시 건설은 지방 인민들을 문명한 물질문화 생활에로 도약시키기 위한 하나의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으로 된다"고 치켜세웠다.

또 삼지연시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보고받은 뒤 "대단히 만족하다"고 기뻐하며 "지난 4년간에 걸친 삼지연시 건설투쟁 속에서 (…) 우리 식대로, 우리 힘으로 자력번영, 자력부강해 나가려는 우리 국가의 철석같은 의지가 실증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삼지연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한달여만 공개 활동(종합2보)
삼지연은 김정은 위원장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혁명성지'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2018년께부터 삼지연을 '산간 문화도시의 훌륭한 표준이자 이상적인 본보기 지방 도시'로 재개발해왔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앞서 마무리된 1·2단계 공사에서도 이미 '수천 세대'가 지어졌으며, 삼지연은 2단계 공사 완료 이후 2019년 말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됐다.

원래 북한은 삼지연시 3단계 완공 시점을 당 창건 75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10일로 제시했지만, 작년 한 해 수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등 내부 악재가 겹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과거 김 위원장은 장성택 숙청 등 중대 결정을 앞두고 삼지연시를 찾기도 했는데, 이번 현지지도는 자신의 경제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홍보 목적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첫해 성과를 (홍보하는) 측면도 있고 김 위원장의 10주년을 맞아 인민생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의 하나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3단계로 건설한 백두산밀영동·리명수동·포태동 지구의 주택들과 교육시설, 문화후생시설 등을 두루 돌아보고 도시경영과 농사실태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지시했다.

특히 삼지연시 산림상태와 관련해 병해충이나 기온변화 등 각종 요인에 대비해 산림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과학기술적 관리 방안을 연구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지도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덕훈 내각 총리, 박정천 당 비서,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박훈 내각 부총리 등이 동행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는 총 72차례로, 작년 같은기간(49차례)에 비해 크게 늘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김정은 "삼지연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한달여만 공개 활동(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