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족한 심야 택시 늘린다…개인택시 부제 해제

"택시 수요 최대 100% 폭증…약 2천대 추가 공급 효과"

서울시가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심야 택시 공급을 늘린다.

서울시는 개인택시 부제 해제 등을 골자로 한 심야 택시 공급 확대 특별대책을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16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개인택시 3부제를 해제해 오후 9시에서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는 휴무일인 택시도 운행할 수 있게 했다.

연말 부제 해제는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시는 연말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해 통상 12월에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했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시 수요가 줄어 부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택시난 해소를 위해 시기를 앞당겨 부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심야 시간대(오후 11시∼익일 새벽 4시) 택시 수요는 이전보다 최대 100% 폭증했다.

해당 시간대 택시 평균 영업건수는 10월 1만6천510건에서 이달 1∼7일 2만8천972건으로 75.5% 증가했다.

그러나 택시 공급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달 기준 심야 피크시간대 택시는 전월 대비 36.9%(4천448대)가 증가한 1만6천519대가 운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천551대가 적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법인택시 기사가 급감해 공급에 악영향을 미쳤다.

법인택시 기사는 2019년 말 3만527명에서 올해 10월 2만955명으로 30.4% 급감했다.

시는 이번 부제 해제로 택시 공급이 약 2천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아울러 휴업신고 없이 무단으로 운행하지 않는 개인택시에는 행정처분을 내려 택시 운행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는 또한 법인 택시 공급을 늘리기 위해 12월 초 서울시 전체 254개 택시 법인이 참여하는 '택시기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 기간 신규 채용한 업체에는 법인택시조합에서 교육비 등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시는 택시 수요 분산을 위해 12월 1일부터 한 달간 심야 '올빼미버스' 운행도 확대한다.

1개 노선(N65번)을 제외한 8개 노선에 총 13대의 버스를 추가로 투입해 배차 간격을 줄이고, 이태원·강남역 등을 경유하는 3개 신규 노선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연말까지 특별단속반 70여명을 투입해 심야 승차거부 단속도 강화한다.

'빈차'등을 끈 채 이면도로에서 대기하며 장거리 승객 등을 골라태우거나 단속을 피해 '예약'등을 켠 상태로 배회하는 택시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법인택시조합과 개인택시조합 등 택시업계는 홍대입구, 강남역, 종로 등 승차난이 심한 3개 지역에 임시승차대를 설치·운영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 승차난 해소 대책이 한시적인 방편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