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연고로 둔 알사드서 3시즌째 뛰어
카타르 리거 정우영 "월드컵 기대되지만 예선 통과가 먼저"
"제가 뛰고 있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기대는 되지만, 지금은 최종예선 통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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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0시 치러지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이라크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은 이라크 홈 경기이지만, 이 나라 내부 사정 탓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32·알사드)에게 도하는 매우 익숙한 곳이다.

정우영은 2018년 일본 J리그에서 도하에 연고를 둔 알사드로 이적해 이곳에서 3시즌째 뛰고 있다.

카타르에 잘 적응한 정우영으로서는 내년에 이곳에서 열릴 월드컵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현재 A조 2위(승점 11)를 달리고 있다.

3위 레바논(승점 5)과는 승점 6 차이로, 본선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카타르 리거 정우영 "월드컵 기대되지만 예선 통과가 먼저"
이라크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거의 굳히게 된다.

하지만 경기를 하루 앞두고 타니 빈 자심 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나선 정우영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서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기대되지 않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정우영은 "기대는 되지만 내년에 열리는 본선에서 내가 계속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라면서 "최종예선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주 피를 마르게 하는 레이스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월드컵에서 뛰고 싶지만, 그것과 내가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것은 연관 지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카타르 리거 정우영 "월드컵 기대되지만 예선 통과가 먼저"
카타르 무대에서 오래 활약한 선수로서 카타르 월드컵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지금은 오직 국가대표 선수로서 최종예선 통과에만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라크전이 열리는 타니 빈 자심 경기장은 정우영도 여러 번 경기를 치러 본 곳이다.

정우영은 "선수들에게 이 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알려줬다"면서 "그라운드가 좀 무른 편이어서 체력적인 부담이 올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플레이해 본 선수들이 꽤 많아서 내가 그렇게 많이 조언해줄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1∼5차전에서) 우리가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제 쉽지 않은 원정 경기들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원정에서 쉽게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 낙관하지 않는다.

승점 3점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