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칭 전과 거론하며 "주인 일 대신하다 찢긴 상처"
"평등·균형 맞추는게 페미니즘…청년부 고민 가치 충분"
이재명, 울산서 청년 만나 "난 꼰대…머슴이 우아할 필요 있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2일 울산 청년들을 만나 젊은 세대의 고민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여성·청년·지방 분권 등 정책을 부각하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고통스러운 것 같다"며 "사실은 최근에 좀 많이 반성하고 있다.

'얘기라도 들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본질적으로 꼰대일 수밖에 없다.

다른 세상에 사는데"라며 "꼰대 아닐 거 같은 꼰대"라며 자신을 규정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그렇게 묻는 여러분들도 곧 '당신은 꼰대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아프니까 청춘이다'고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고통스러운 것 같다"면서 "그래서 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이른바 '검사 사칭' 전과와 관련, "부동산 불법을 막다가 검사 사칭하는 피디 옆에서 검사 이름을 가르쳐 줬다고 검사 사칭 공범이란 전과가 있다"면서 "주인의 일을 대신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다 찢긴 상처다.

머슴이 일 잘하면 되지, 우아한 머슴 뽑으세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청년 정책, 양성평등, 지방 분권 등을 강조했다.

그는 "남녀 전 생애를 놓고 보면 여성이 너무 피해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임금도 (남성의) 60%지, 승진도 잘 안 되지, 아이들 키우고 보육하느라고 경력 단절되면 복귀 안 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보전해서 평등하게 균형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

그걸 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년부'를 만들면 어떻냐고 하는데 제가 부, 조직을 만드는 것은 쉽게 제시하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하다는 건 안다.

고민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 분권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수도권 집중이 비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죽어야 내가 사는 그런 상황에 여러분이 내몰리게 됐다"고 빗댔다.

그는 "이게 계속 심화하면 나중에 어떻게 되느냐.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며 " 지방 균형 발전이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이전은 신속하게 해야 한다"며 "속도가 만족도를 올린다.

속도전은 내가 전문가"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선 "비정규직 단기 계약 근로자에게 임금을 더 줘야 한다"며 "불안정한 고용에 노출돼 있으면 임금을 더 줘야 균형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분배를 강화해서 소비를 늘리고 공정성을 확대하는 포용 성장이 지속 성장의 길이라고 십몇 년 전에 결론을 내렸는데 우리 사회만 이걸 부인한다"라며 "신화다 신화"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노동자가 존중되는 사회라는 것은 사실 불로소득을 없애야 한다"며 개발 이익 공공 환수 등 정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상적 자산을 통해 형성되는 자산의 증가는 다 용인해야 한다"며 "뺏을 방법도 없다.

샀는데 집값이 올랐다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