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밈코인, 다 되는게 아냐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밈코인, 다 되는 게 아냐' 입니다.

밈코인으로 1년여 만에 47억달러, 우리 돈 5조원을 벌어들인 투자자 얘기가 요즘 화젠데 아시나요?

<앵커>

5조원이요? 반년만에 재벌이 된 거네요?

<기자>

네, 그가 누구인지는 신원파악이 안되고, 지갑주소만 알려져 있는데,

밈코인인 시바이누 코인 70조 2,000억개를 8,000달러를 주고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1천만원을 들여서 5조원을 벌었다는 거네요.

시바이누 코인이 뭐길래 이렇게 투자를 했고, 또 뜬 걸까요.

<기자>

밈 코인의 원조하면 원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주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던 '도지코인'인데요.

이 도지코인의 아류라고 할 수 있는 게 '시바이누 코인'입니다.
결국 쪽박 찬 '오징어게임 코인'…폭등하는데 사도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시바이누 코인은 현지시간 10월 28일 한때 사상 최고가인 0.00008845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시총은 444억 9,000만달러까지 상승하며 원조격인 도지코인의 시총을 앞질렀습니다.

대부분의 밈 코인 투자가 그렇듯이 시바이누 가격 폭등의 이유가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왜 뜨는지 알 수도 없는 코인에 투자를 해서 대박이 나기도 한다는 건데

이 밈코인이라는 게 왜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밈, 즉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기반으로 했거나 장난으로 만들어진 코인을 밈코인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놀이문화가 반영된 데다, 가격이 싼 코인에 대한 수집욕을 자극했다고 분석합니다.
결국 쪽박 찬 '오징어게임 코인'…폭등하는데 사도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실제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BTS 멤버들을 평생 케어할 목적으로 존재하는 코인은 '아미코인'이

싱가포르에 소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코인거래소 '비트겟'에 상장하기도 했죠.

또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자 투기성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도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지난달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밈코인의 상승으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주제에서도 나와 있듯이, 밈코인이 다 잘되는 게 아니다 이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밈코인이 바로 이겁니다.

넷플릭스 원작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나온 이른바 '오징어게임' 가상화폐인데요.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토큰은 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사기였다고요?

<기자>

네. 스퀴드로 명명된 이 암호화폐는 현지시간 10월 26일 12센트로 출시되자마자

순식간에 2,80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보였습니다.
결국 쪽박 찬 '오징어게임 코인'…폭등하는데 사도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하지만 스퀴드는 11월 1일 2,861달러까지 상승한뒤 갑작스럽게 0달러로 폭락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개발자들이 '러그 풀' 사기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는데요.

<앵커>

러그풀 사기가 뭡니까.

<기자>

러그풀은 '양탄자를 잡아당겨 그 위에 있는 사람을 쓰러뜨리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개발자들이 코인을 전부 현금으로 바꾼 뒤 잠적해버리는 방식으로 '러그 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기 행각이 있기 전까지 이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한때 200만 달러, 약 24억원를 넘어선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흔한 사기수법에 당한 거였네요?

오징어게임 관련 기업에서 만든게 아니었나 보죠?

<기자>

네, 아니었지만 마치 그런 것처럼 포장이 됐습니다.
결국 쪽박 찬 '오징어게임 코인'…폭등하는데 사도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코인 개발사는 당초 이 토큰이 온라인 상에서 열리는 오징어게임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는 코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다음달 온라인 대회를 열고 넷플릭스 드라마와 같이 총 6개의 게임 라운드에서

최종 승리한 한명에게 전체 참가비의 90%를 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했었죠.

'오징어게임'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넷플릭스 측은 이 가상화폐와 오징어게임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대박만 있는 게 아니라 쪽박도 있다는 건데, 심지어 왜 뜨는 지도 아무도 모른다.

그냥 도박이나 다름없겠는데요? 막아야 되는거 아닙니까?

<기자>

네. 다행스럽게도 국내 거래소들은 도지코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밈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거래 투명성과 정보 제공 등의 문제가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개인 간 거래를 하게 되는데요.

앞선 사례에서도 봤듯이 사기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밈코인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실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마이클 세일러는 밈코인에 대해 "목표가가 제로인 하나의 암호화 자산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결국 쪽박 찬 '오징어게임 코인'…폭등하는데 사도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