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없이 와일드카드 돌입…"곽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던져야"
미란다 지운 김태형 감독 "내일 김민규 선발, 이영하는 필승조"
외국인 투수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머릿속에서 지운 듯하다.

김태형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미란다의 상태는 아직 업데이트된 게 없다"며 "오늘은 곽빈이 잘 던져야 하고, 내일 경기는 김민규가 선발 등판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선발이 아닌 필승조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홍건희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두산은 지난달 미란다가 어깨 피로 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워커 로켓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데 이어 남은 외국인 투수 미란다까지 쓰러지면서 전력이 급감한 것이다.

두산은 미란다의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도 컨디션은 올라오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4위를 확정한 두산은 일단 미란다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로 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가 모두 3전2선승제로 짧게 진행되는 건 투수 공백이 큰 두산에 위안거리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에겐 괜찮은 상황"이라며 "다만 일정이 짧아진 것보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단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승리해 2차전을 치르지 않고 준PO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감독은 "오늘 선발로 나서는 막내 곽빈은 부담이 있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며 "직전 경기에선 잘 던졌다.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베테랑 키스톤 콤비인 오재원, 김재호를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김태형 감독은 "시즌 내내 지금 선수들로 경기를 치렀다"라며 "지금이 최고의 라인업이다.

강승호와 박계범이 시즌 내내 잘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중견수 정수빈을 선두타자로 내세운 뒤 지명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우익수 박건우, 좌익수 김재환, 1루수 양석환, 3루수 허경민, 포수 박세혁, 유격수 박계범, 2루수 강승호 순으로 타순을 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