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을 TKG로 바꾸고 새로운 기업이미지(CI·사진)를 31일 공개했다. 박주환 그룹 회장이 창업주인 고(故) 박연차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지 2년째를 맞아 백년기업을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태광실업그룹은 사명에 TKG를 기본으로 계열사의 고유 명칭을 조합해 쓸 예정이다. 새 사명과 CI는 내년 1월부터 공식 사용한다. TKG 관계자는 “사명과 CI의 변경은 성공적인 50년의 역사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와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을 가속화하려는 목표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TKG는 ‘Tae Kwang Global’의 약칭이다. ‘빛’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CI는 창의·혁신을 의미하며 ‘역동적 도전’ ‘연결과 가치 공유’ ‘지속가능 비전’을 표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룹의 모체이자 글로벌 신발제조 전문기업인 태광실업㈜은 TKG태광으로 사명이 바뀐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휴켐스도 TKG휴켐스로 바뀐다.

그룹 관계자는 “박주환 회장이 취임한 후 그룹에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사명과 CI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태광실업그룹은 1971년 창업주인 박연차 회장이 신발 부품 공장을 설립한 후 세계적인 신발제조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업계 최초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

2000년대 들어 정밀화학, 소재, 전력, 레저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연 매출 3조원에 이르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국내 질산 생산 1위 업체인 휴켐스, 첨단 섬유소재 생산 전문기업인 정산인터내셔널, 건축용 배관을 제조하는 정산애강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1월 박연차 회장이 타계한 뒤 장남인 박주환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이번 사명 교체를 통해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금도 태광실업 매출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나온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