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자회사 지분가치에 비해 현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혜린 연구원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동아제약 용마로지스의 현가화한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차감한 순자산가치(NAV) 23만6000원에 비해 현 주가의 할인율은 50% 이상"이라며 "디엠바이오의 상장 등을 통해 지분가치 현가화시 할인 거래율은 6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메신저리보핵산(mRNA) 신약 및 백신 개발 등 가치가 상향되고 있는 사업영역으로 투자가 집중될 예정"이라며 "관련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현가화 과정에서 지주사 NAV 할인율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비상장 자회사 용마로지스와 디엠바이오는 향후 1~2년 내 기업공개(IPO)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두 회사 모두 상장 비교기업의 주가수준이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현재 NAV에 반영하고 있는 수준 이상의 현가가치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기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에스티(사진) 등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시장이 있다. 연 8조원 이상 팔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시장이다. 이들은 스텔라라의 2년 뒤 특허 만료와 함께 ‘제2의 램시마(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신화’를 만들겠다며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억달러 기술수출한 동아에스티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BM-3115’를 인도 인타스에 기술수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총 계약 규모는 1억500만달러(약 1208억원)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달러, 임상 단계별 기술료 9500만달러를 받는다. 또 제품 판매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가져가기로 했다. 인타스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동아에스티는 한국, 일본, 아시아 일부 국가의 판매 권리를 갖는다. 인타스는 영국의 어코드헬스케어를 통해 미국, 유럽에서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인타스는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서 매출의 70%를 내고 있어 선진시장 안착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게 동아에스티의 설명이다.동아에스티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3년 DBM-3115 개발에 들어간 지 8년 만에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작년 7월 DBM-3115의 권리를 동아에스티에 이전했다. 생산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디엠바이오가 담당한다.동아에스티는 지난 1분기 미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에서 DBM-3115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미국, 유럽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지역별로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미국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지난해에만 8조8600억여원(약 77억700만달러)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적응증은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이다. 얀센의 레미케이드와 애브비의 휴미라, 암젠의 엔브렐 등과 비슷한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특허가 만료돼 셀트리온의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나와 있다.스텔라라는 2023년 9월 미국, 2024년 7월 유럽에서 특허가 만료된다. 스텔라라는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물질이 인터루킨 억제제다. 레미케이드·휴미라·엔브렐 등 ‘종양괴사인자(TNF)-알파’ 억제 방식의 약물이 듣지 않거나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글로벌 경쟁도 치열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전(戰)엔 주요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이 상당수 ‘참전’했다. 한국에선 지난 1월 유럽 임상 3상에 착수한 셀트리온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내년 하반기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을 위한 509명의 환자 모집도 마쳤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달 초 폴란드, 체코 등을 포함한 8개국 임상 3상에 들어갔다.해외에서도 개발이 활발하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 개발 경험이 있는 미국 암젠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내년 8월 임상 완료가 목표다. 중국의 바이오테라솔루션 역시 임상 3상에 들어갔다. 2023년 5월까지 임상을 끝낼 계획이다.이주현/김우섭 기자 deep@hankyung.com
상상인증권은 12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대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중장기 주가상승’과 목표주가 16만원을 제시했다.하태기 연구원은 “자회사 디엠바이오 동아에스티 에스티팜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변화와 상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중심으로, 디엠바이오와 동아에스티의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작년부터 적혈구조혈자극제 ‘다베포에틴 알파’ 바이오시밀러 ‘DA-3880’의 상업화 물량 생산을 시작했다”며 “디엠바이오가 생산하고, 동아에스티는 상품판매를 하는 구조”라고 했다.동아에스티 기준 다베포에틴 알파의 매출은 작년 88억원, 올 1분기 29억원을 냈다. 올해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추산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전망도 좋다는 판단이다. 동아에스티는 일본 메이지세이카제약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동아에스티는 1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420억원을 책정했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생산은 디엠바이오가 담당한다. 한국에서의 판매는 동아에스티가, 일본은 메이지세이카제약이 맡는다. 하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협력사와의 계약은 이르면 3분기, 늦어도 연말까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디엠바이오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료 매출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하 연구원은 “바이오연구소를 동아에스티로 이전해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이 줄고, 대신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에 연간 1000원의 배당을 해왔지만, 향후 규모를 확대해 중간배당 500원, 연말 1000원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에스티팜도 올리고기반 신약 원료의약품(API) 공장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공장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며 “그동안 성장 정체로 지주사 주가가 크게 할인(디스카운트)돼 왔으나, 자회사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어들며 하반기에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