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1인당 사용시간, 14.0→13.4→12.9시간
'뷰' 도입에 기존 '#탭' 익숙한 이용자들 "손 안 간다" 악평
'콘텐츠 구독형 전환' 카카오톡 이용시간 두 달 연속 내리막
최근 카카오톡이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전환한 이후 사용자들의 앱 이용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을 겪은 사용자들이 콘텐츠 이용을 줄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0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카카오톡 앱의 이용자 1인당 월간사용시간은 13.4시간, 9월은 12.9시간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7월 14.0시간에서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카카오톡의 1인당 월간 사용시간은 지난해 9월 카카오TV를 '#탭'에 넣고 올해 3월 쇼핑을 전면 배치하는 등 개편을 진행하는 가운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8월 3일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뷰'의 적용을 기점으로 아예 내림세로 돌아섰다.

'뷰'는 개별 창작자가 만든 뉴스·동영상 등 콘텐츠 모음을 구독하는 방식으로, 이전까지 카카오가 자체 편집한 콘텐츠를 보여주던 '#탭'을 대체했다.

이용자 모두가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발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편집된 콘텐츠는 '보드' 형태로 발행된다.

하나의 보드에는 최대 10개의 콘텐츠 링크를 담을 수 있으며, 카카오TV·브런치·티스토리·다음뉴스 등 카카오 플랫폼은 물론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서비스가 연동된다.

그러나 정작 이용자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기존 포털처럼 편집자가 알아서 콘텐츠를 골라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독형으로 바뀌어 익숙하지 않다는 평가다.

한 이용자는 구글플레이 리뷰에 "즐겨보던 뉴스 카테고리는 다른 앱에서 따로 보게 됐고 뉴스를 보며 같이 올라오는 부가적으로 보던 'FUN' 같은 게시글도 전혀 보이지 않으니 저절로 손이 가지 않게 됐다"고 적어 540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

카카오도 이런 이용자 불편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궁리하고 있다.

앱 사용 시간이 줄면 네이버·유튜브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지난달 유튜브에서 '뷰'에 대해 "당장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거라서 저희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다양성이 있는 우리나라가 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조금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초창기다 보니 시간이 흘러 창작·소비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것이란 게 카카오의 기대다.

그러나 창작자 수익 공유 문제 등 생태계 조성에 앞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라 당분간 '뷰'가 악평을 극복하고 이용 시간을 늘리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