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의 복구 작업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미 해양경비대는 해상 석유 시추 시설에서 뻗어나온 해저 송유관이 파손되면서 54만L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석유 시추 시설 너머로 보이는 연안에 컨테이너선들이 떠 있다.
중국과 네덜란드 간 경영권 분쟁으로 중단됐던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의 칩 공급이 일부 재개됐다.9일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부품사 아우모비오의 최고경영자(CEO) 필리프 폰히르슈하이트는 인터뷰에서 "전날부터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공식 서면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보쉬, ZF프리드리히스하펜 등 다른 주요 부품업체들처럼 근로 시간 단축을 준비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실행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북미 공장에서 감산에 들어갔으나, 반도체 공급 재개 통보를 받고 조만간 생산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넥스페리아는 중국 윙테크가 소유한 네덜란드 법인으로,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범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 9월 말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경영권을 장악하자, 중국은 대응 조치로 수출을 제한했고,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 전반에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그러나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수출 통제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고, 중국 상무부는 기업별로 수출통제 면제 신청을 받아 개별적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40일을 넘겼지만 양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CBS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해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5시간 동안 회의했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존 슌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상원이 회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예정된 휴회 기간도 취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원은 일요일인 9일에도 회의를 열어 셧다운 해법을 논의하고 표결을 시도할 예정이다.민주당은 지난 7일 오바마케어(ACA) 세액공제를 1년 연장하는 대가로 공화당의 임시예산안 처리에 동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공화당은 이 제안을 즉각 거절했다. 슌 대표는 이 제안이 “가망 없는 일(nonstarter)”이라고 일축하며 셧다운이 해제된 후 건강보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공화당 의원은 세액공제를 연장하는 것이 보험사에 불공정한 “바이든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보험료 인상을 감추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리아니)는 정부 셧다운 해제와 별개로 의료체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의 반대를 무력화하기 위해 필리버스터 제도를 없애는 ‘핵 옵션’을 써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려면 투표 의결을 위해 60표가 필요한데 현재 공화당 상원 의석수는 53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에게 “오바마케어라는 형편없는 의료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험사에 수천억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국민에게 그 돈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두 달가량 벌인 비만약 스타트업 멧세라 인수 경쟁이 화이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치열한 인수 경쟁 속에서 거래 규모는 당초 제안보다 약 두 배 늘어났다.멧세라는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화이자와 거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경구용·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오는 13일 멧세라 주주총회에서 인수안이 승인되면 거래가 확정된다.이번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에 주당 86.25달러(현금 지급액 주당 65.60달러)를 지급한다. 이는 화이자가 인수 계획을 처음 발표한 9월 멧세라 주가(33.32달러)에 159%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최초 제안 때 화이자는 멧세라를 주당 47.5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때 인수 규모는 49억달러로, 추가 조건까지 합치면 73억달러 수준이었다.하지만 노보노디스크가 멧세라 인수 경쟁에 뛰어들자 거래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화이자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를 제안하고, 주당 현금 지급액을 56.50달러에서 62.20달러로 올렸다.그러나 반독점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면서 멧세라는 화이자 손을 들어줬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멧세라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노보노디스크 제안에 제기한 반독점 우려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FTC 승인을 받은 상태다. 화이자는 멧세라를 인수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등 일부 핵심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임박해 새로운 매출원을 찾아야 한다.한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