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ADT캡스, 카카오엔터, 롯데렌탈…. KB증권이 올해나 내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주관했거나 주관할 주요 기업이다. KB증권(사진)은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는 IPO를 주관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주식발행(ECM) 강자로 우뚝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KB증권 제공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KB증권 제공
KB증권은 올해 이견 없는 주식발행(ECM) 부문 1위 증권사다. 섹터별 전문 조직을 구성해 기업 특성에 맞는 가치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기업금융전담역과의 협력을 통해 대형 IPO를 줄줄이 수임했다. 올해는 IPO 부서를 업계 최초로 4개 부서로 확대하고 인력도 보강했다. 대한항공, 씨에스윈드, 코스맥스 등의 대형 유상증자 딜을 진행하며 상반기 유상증자 주관 1위를 차지하는 등 ECM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고 있다.

KB증권은 IB 부문 중 채권발행(DCM) 분야에서 이미 선두주자였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1위, 올해 상반기에도 초격차 1위다. DCM 시장의 23.8%를 KB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DCM에서는 마켓리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ECM 시장에서도 IPO 명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지털 혁신 앞세워 WM부문 고성장

KB증권의 또 다른 축은 자산관리(WM) 부문이다. WM부문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고객 편의 중심의 혁신을 이뤄냈다. 올해는 환전 없이 원화로 글로벌 6대 시장의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가 시장의 호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3년도 안돼 가입자 102만 명을 돌파하며 급성장세다.

미국·중국·홍콩 시장을 대상으로 내놓은 해외주식 알고리즘 매매서비스도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알고리즘이 시세와 거래량을 감지, 유리한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사전에 미리 매매 조건을 입력하면 장 시작과 동시에 시세를 감지해 조건 충족 시 주문이 자동으로 전송되는 ‘해외주식 서버자동주문 서비스’도 고객 편의를 위해 도입한 서비스다.

지난해 출시한 비대면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업계 최초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해 월 1만원의 구독료만 내면 전문가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가입자는 약 32만 명이다.

KB증권은 올해도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라이브커머스(홈쇼핑)와 주식 거래를 접목한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 ‘M-able 미니’를 출시했다. 박정림 사장은 “고객 중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적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 3772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