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새 총리로 선출된 기시다 총리에게 이 같은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서면으로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 출신으로 이날 제100대 일본 총리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로서, 이웃나라다운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기시다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협력해 양국 간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서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에 관계개선을 위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측과 막판 조율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에게도 이임 서한을 보내 재임 중 노고를 평가하고, 퇴임 뒤에도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당부했다. 스가 전 총리도 문 대통령에게 이임 인사를 담은 서한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전 총리는 약 1년간의 재임 기간 단 한 차례도 문 대통령과 제대로 된 정상회담을 한 적이 없다. 지난 6월 중순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세 차례나 다가가 인사하거나 말을 건넸지만 스가 전 총리가 의도적으로 피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매체들은 양국 간 위안부 문제 등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일본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스가 전 총리가 일부러 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