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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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가 완화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완화적이었다는 평가에 상승마감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38.48포인트(1.00%) 오른 34,258.3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45포인트(0.95%) 상승한 4,395.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0.45포인트(1.02%) 뛴 14,896.8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와 헝다그룹 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은 9월 FOMC를 마친 뒤 낸 성명을 통해 매달 1200억달러 어치씩 채권을 사들이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조만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고용과 물가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프로그램의 축소(테이퍼링)을 선언하지 않은 걸 완화적 태도로 해석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은 0.3%로 높아졌다. 위원들의 절반이 내년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을 예상해 점도표를 찍은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서가 발표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용보고서의 지표가 양호하면 11월 테이퍼링 시작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대체로 경기 회복이 추세를 유지하는 한 내년 중반쯤에 마무리되는 점진적인 테이퍼링 과정이 적절할 것 같다고 봤다”고 전했다.

다만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는 헝다그룹이 아시아 시장에서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23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소 진정됐다. 이자 규모는 2억3200만위안(약 425억 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같은 날 지급해야 하는 달러화 채권의 이자 8천350만 달러(약 993억 원)에 대한 지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과 함께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다소 진정시켰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이슈는 내년 12월까지 부채 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이 전일 하원을 통과하면서 한 걸음 나아갔다. 다만 공화당의 반발이 심한 터라 상원의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가 각각 2.93%와 4.49% 상승했다. 카지노·리조트 관련주들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MGM은 6.09%가, 라스베이거스샌즈는 1.49%가, 윈리조트는 2.56%가 각각 올랐다. FOMC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페이스북은 개이정보 보호정책 변경에 따라 광고 수익에 불확실성이 생긴 영향으로 3.99% 빠졌다. 페덱스는 높은 인건비와 공급망 문제로 전망치가 후퇴하는 이슈가 부각되면서 9.12%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9.8%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33.8%,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5.7%로 모두 전날보다 크게 높아졌다. 전날에는 각각 23.2%, 2.6%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49포인트(14.33%) 하락한 20.87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