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48→0.361…강백호 타격왕 자리도 위협
바람에서 태풍이 된 이정후…복귀 후 사흘간 10안타 폭발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태풍'이 돼 돌아왔다.

이정후는 복귀 후 사흘간, 더블헤더를 포함해 4경기에서 10안타를 몰아쳤다.

사흘 만에 시즌 타율을 0.348에서 0.361로 1푼 이상 끌어올렸다.

옆구리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이정후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단 2경기만을 뛰고 곧장 1군으로 향했다.

복귀전이었던 10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1안타로 예열을 마친 그는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으로 대폭발했다.

12일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터트린 뒤 2차전에서도 2안타를 추가했다.

후반기 승률 1위를 달리던 롯데보다 이정후의 기세가 더 셌다.

키움은 이정후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정후가 복귀한 4경기에서 3승 1패를 쓸어 담고 어느새 3위 LG 트윈스를 2.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키움은 이번 주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와 차례로 만난다.

모두 5할 승률 이하 팀들과의 맞대결이라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바람에서 태풍이 된 이정후…복귀 후 사흘간 10안타 폭발
이정후는 독보적인 타율 선두였던 강백호(22·kt wiz)와의 간격도 순식간에 좁혀졌다.

9일까지만 해도 강백호는 타율 0.382로 이정후에게 3푼 이상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제 강백호는 0.374로 격차가 1푼 3리밖에 나지 않는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가 그동안의 공백을 만회할 작심인 듯 폭풍처럼 안타를 몰아치면서 이제는 강백호를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타율 부문 3위인 양의지가 0.336으로 격차가 큰 편이라 타격왕 경쟁은 강백호와 이정후의 2파전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의 시선도 자연스레 두 선수에게로 모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