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대리점주와 대화 안돼 파업"…수수료 인상 요구
CJ대한통운 익산지회 파업 22일째…쌓여가는 택배 박스
전북 익산의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20일이 넘었지만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 전북지부 익산지회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수수료율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소비자가 내는 택배 요금 2천500원 중 택배기사는 1건당 약 700원을 가져간다.

나머지 70%는 CJ대한통운과 용역업체 격인 대리점 몫으로 배분된다.

노조는 단순 관리자인 대리점주가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율을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택배 기사들은 1건당 700원의 수수료로 기름값과 차량 유지비, 송장 인쇄비 등을 모두 충당해야 한다.

노조는 "시설 투자는 모두 CJ대한통운에서 하므로 대리점주는 단순 관리만 하는데도 한 달에 2천만 원 상당을 손에 쥔다"며 "대리점의 몫이 크다고 생각해 지난 5월부터 수수료율 조정을 요구했지만, 대리점주와 대화가 불가해 파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익산지회 파업 22일째…쌓여가는 택배 박스
익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기사 110여 명 중 38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택배 집하장에는 배송되지 못하는 택배가 쌓여가고 있다.

익산시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배송 중단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추석을 앞두고 괜찮은 명절 선물을 발견했는데 쇼핑몰에서 익산지역은 택배가 불가능하다고 해 포기했다", "택배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직장이 있는 전주로 택배를 시켰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직접 택배를 찾으러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되느냐", "물건이 쌓여 있어서 1시간을 뒤져도 찾지도 못한다"는 글들도 있었다.

노조는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파업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