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3회전 탈락 오사카 "잠시 휴식기 갖겠다"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750만 달러·약 674억원) 여자 단식 2연패에 도전했으나 3회전에서 탈락한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가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오사카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5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에게 1-2(7-5 6-7<2-7> 4-6)로 졌다.

2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게임을 시작, 경기를 그대로 끝낼 기회를 얻었지만 이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역전패했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0-5까지 끌려가자 라켓을 두 번이나 코트 바닥에 내팽개친 오사카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고 말했다.

US오픈 테니스 3회전 탈락 오사카 "잠시 휴식기 갖겠다"
오사카는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2021시즌을 힘차게 출발했으나 5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인터뷰 거부'를 선언하며 경기 외적인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오사카는 경기 종료 후 선수가 의무적으로 인터뷰에 참여해야 하는 규정이 선수의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오사카 자신도 내성적인 성격 탓에 인터뷰하는 것에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프랑스오픈에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회전에서 이겼으나 인터뷰 거부로 인한 벌금 1만5천 달러(약 1쳔700만원) 징계를 받은 오사카는 결국 2회전 경기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이후 윔블던에 불참하고 홈 코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으나 3회전에서 탈락한 오사카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린 US오픈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사카는 "최근에는 이겨도 행복하지 않았고, 패하면 매우 슬펐다"며 "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러고 싶은 느낌이 자주 드는데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것은 분명히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US오픈 테니스 3회전 탈락 오사카 "잠시 휴식기 갖겠다"
이날 패배가 왼손잡이인 상대가 까다로웠기 때문이냐는 물음에 "아마 오늘은 상대가 오른손잡이였어도 리턴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에서 오사카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모자챙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손바닥으로 뺨 부위를 두드리기도 했다.

오사카가 언제 코트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2022년 1월 호주오픈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크고, 올해 남은 대회는 모두 건너뛸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