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적장으로 돌아온 아드보카트 "만족스러운 결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은 태극전사들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뒤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2∼3차례 위험한 기회밖에 내주지 않았다.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는 이날 한국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가동하며 점유율에서 32%-68%로 뒤지고 슈팅 수에서도 2-15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지만 무실점을 지켜내며 0-0으로 비겼다.

이를 통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이라크는 최종예선 A조 강호로 손꼽히는 한국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점 1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1일 이라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짧은 시간 동안 최종예선 준비에 나선 아드보카트 감독은 무승부 결과에 크게 만족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15년 만에 적장으로 돌아온 아드보카트 "만족스러운 결과"
그는 한국과 강하게 맞붙은 것에 대해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그렇게 경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에는 유럽에서 뛰는 강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그 선수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조직력을 정비하고 속공을 노리는 데에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선 "아주 좋은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한국 같은 강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라며 "우리 수비진을 칭찬하고 싶다.

준비할 시간이 2∼3주 밖에 없었는데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손흥민이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시간 끌기를 지적한 것에 대해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아주 대단한 선수고, 좋은 주장이다.

그런 발언은 동의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