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르고 배열하는 에디터가 중요한 시대"
카카오 조수용 "콘텐츠, 검색어 순위로 찾기보다 누가 골라줘야"
카카오 조수용 공동대표는 최근 카카오가 콘텐츠 서비스를 구독 체제로 전환한 것과 관련, 알고리즘·순위 기반이 아닌 창작자 개인의 관점이 들어간 편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1일 카카오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포털 서비스에서 뉴스라고 하는 나열된 것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라고 하는 검색어 랭킹 같은 것들이 내가 어떤 콘텐츠를 보게 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 돼 왔다"며 "그렇게 검색어 랭킹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관심사를 찾아간다는 것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간 카카오의 뉴스 편집에 대해 "알고리즘을 가지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편집을 하려고 되게 애를 많이 썼지만, 근본적으로 누군가의 관점이 들어가 있는 배열이 아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서 자체 편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탭'을 없애고 개별 창작자가 만든 뉴스·동영상 등 콘텐츠 모음을 구독하는 '뷰'를 출시했다.

그는 "누군가가 골라주는 서비스,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조명받지 않는 작은 이야기들은 누가 끄집어내 주지 않으면 계속 묻혀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편집을 한 것만으로 미디어가 될 수 있다"며 "이제까지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보통 뭔가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지금 시대에는 잘 골라주고 잘 배열해 주는 에디터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분들이 더 조명받고 이 계기로 어느 정도의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돼야 한다"며 "카카오 뷰 때문에 굉장히 영향력이 큰 미디어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당장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되는 것이라 그만큼 그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다양한 관점의 것들이 유통되면 더 소신 있게 이야기하고 글을 쓰는 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