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여름 휴가 인파가 수도권으로 돌아오면서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발생 환자 비중이 최근 이틀간 70%대를 기록한 데 대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손 반장은 "우선 큰 시기적 흐름으로는 여름 휴가철 이동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향했다가, 다시 (수도권으로) 복귀하는 양상이 현재 우세한 상황"이라면서 "또 비수도권에서 적절하게 유행 상황을 관리해나가는 동시에 비수도권으로의 이동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인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 기간에 적용될 특별 방역 대책과 관련해선 "여러 고민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받고 있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중대본에서 논의한 후, 오는 금요일(3일)에 종합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전국 이동량은 수도권 이동량 증가의 영향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주(8.23∼29)간 전국의 주간 이동량은 2억2천210만 건으로, 직전 주(2억1천992만 건)보다 1.0% 증가했다.
이 중 비수도권은 직전 주(1억671만건) 대비 2.2% 감소한 1억442만 건으로 3주 연속 감소했지만, 수도권은 1억1천768만 건으로, 직전 주(1억1천321만 건)보다 4.0% 증가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전반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최근 1주일(8.26∼9.1)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1천671.3명이다.
이 중 수도권이 1천124.4명으로 직전 주(8.19∼25) 1천157.0명보다 32.6명 감소했고, 비수도권도 1주일 새 624.1명에서 546.9명으로 77.2명 줄었다.
비수도권 지역별로는 경남권이 157.3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권(147.6명), 경북권(119.3명), 호남권(71.0명), 강원(35.6명), 제주(16.1명) 순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로도 수도권이 4.3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청권 2.7명, 경북권·제주 각 2.4명, 강원 2.3명, 경남권 2.0명, 호남권 1.4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