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업체 케이카와 명품 핸드백 제조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PEF)들은 수천억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몬느는 30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837만 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희망공모가는 3만9200~4만79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4010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312억~1조6036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9월 24~27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9~30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에서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의 20%(669만6000주)다.

케이카도 같은 날 신고서를 내고 1683만288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희망공모가는 3만4300~4만3200원으로, 최대 7271억원을 공모시장에서 조달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2조1975억원이다. 이 회사는 9월 27~28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9월 30~10월 1일 일반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다.

이번 상장으로 PEF들은 수천억원을 확보한다. 시몬느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PEF 블랙스톤은 669만5000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공모가 상단 기준 3200억원 규모다. 블랙스톤은 2015년 약 3000억원에 시몬느 지분 30%를 확보한 뒤 지금까지 배당금으로만 1000억원을 회수했다. 구주매출까지 포함하면 4000억원 이상을 회수하는 셈이다. 남은 보유 지분 가치(1400억원)까지 더하면 투자금의 약 두 배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카 지분을 가진 한앤컴퍼니도 공모 주식 수의 90% 이상인 1562만8124주를 구주매출로 확보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6750억원 규모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4월 SK그룹으로부터 케이카의 전신인 SK엔카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 유한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PEF들이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