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요구서에 사업비 금년도의 2배로 증액
개도국에 백신·치료제 공급…대만과 관계 강화·중국 견제
백신외교 공들이는 일본…코로나 국제대응에 9천억원 투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방식의 대면 외교에 많은 제약이 생긴 가운데 일본은 백신을 활용한 우호 관계 구축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예산요구서에 코로나19 관련 경비를 약 857억엔(약 9천102억원) 반영한다는 방침이라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무성은 내년도 예산요구서에 금년도 본 예산보다 820억엔 많은 7천779억엔을 계상한다는 방침인데 이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사업비를 이처럼 올해의 2배 정도 요구하기로 했다.

외무성이 요구한 코로나19 관련 경비는 주로 개발도상국 등을 지원해 일본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관련 사업비 증액에 관해 지지(時事)통신은 외무성이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개도국에 백신을 공여하는 방안을 예산요구서에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NHK는 백신 공급 비용이 약 300억엔, 감염증 진단이나 치료 체제 확충 사업비용이 약 80억엔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비용도 예산요구서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비용으로 약 19억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전략대화인 이른바 '쿼드'(Quad) 관련 비용을 약 3천만엔 반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