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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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영향에 오르고 있다.

27일 오전 9시2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172.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5원 오른 1171.0원에 출발했다.

이는 간밤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미군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CNN은 미국 중부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카불 공항 폭탄 테러로 인한 13번째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18명으로 증가했다. 빌 어번 중부사령관 대변인은 "카불 아베이 입구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부상당한 미군 한 명이 사망해, 현재까지 희생자가 총 13명"이라며 "최소 18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상자는 수송기를 이용해 대피 중이다.

추가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을 조기에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줬다. 잭슨홀 컨퍼런스를 앞두고 캔자스시티와 세인트루이스, 댈러스 연은 총재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행 필요성을 언급하며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테이퍼링 조건이 갖춰졌다며 Fed가 이를 조만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환율이 1170원대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오른 93.048을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카불공항에서의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해 1170원대 중반까지 상승을 전망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이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는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세를 연장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