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3일 장중 3100선을 회복하는 등 2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최근 한국 증시 급락의 최대 원인을 제공한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팔 만큼 팔았나…코스피 장중 3100선 회복
이날 코스피지수는 0.97% 오른 3090.21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3111.81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2.61% 상승한 993.1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1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 9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9일부터 20일까지 하루평균 9169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매도세는 확연히 약해졌다.

최근 조정장에서 저가 매수에 뛰어들었던 개인들은 이날 팔아치우기 바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7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기관이 6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가 0.83% 오른 7만3300원에 마감하며 지난 4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2000억원 넘게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기관과 개인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된 가운데 0.49% 올라 10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였다. 1200억원 넘게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셀트리온, 삼성SDI,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네이버, SK케미칼 순으로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약화됐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32.78%로 떨어진 만큼 외국인이 조만간 ‘사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있다. 그러나 미국의 조기 긴축, 반도체업황 악화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남아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도 나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