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 우려 속 진화 움직임도…尹측 "다음 행사는 참석"
이준석 "합당, 더 이상 거론 안해"…安측 "내부 기류 엇갈려"
닷새간 휴가 떠난 이준석…尹·安과 신경전도 소강(종합)
취임 두 달을 맞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부터 닷새간의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이달 말 대선 경선 레이스 돌입을 앞두고 공정한 경선 관리 방안과 경선 흥행을 위한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합당 협상 파트너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신경전도 일단은 휴지기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취임 후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휴가 기간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서 경선 구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밖의 유력주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이 대표의 '경선 버스'도 순조롭게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선 시작 전부터 파열음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지도부가 없는 상태에서 '기습 입당'을 한 것이나 대선주자 합동 행사에 불참하며 다른 캠프에도 불참을 권했다는 '보이콧 종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가 공방전을 이어갔다.

여기에 더해 홍준표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윤 전 총장 측을 비판하며 갈등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흘러가면서 지도부나 윤 전 총장 측도 수위 조절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분위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외부에서 본다면 우리 당은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어떤 행동도 해당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고, 모두가 말을 좀 줄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닷새간 휴가 떠난 이준석…尹·安과 신경전도 소강(종합)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이콧 종용 논란이나 '돌고래·멸치' 발언이 윤 전 총장의 뜻과는 무관하다는 걸 이 대표 측에 설명하고 오해를 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다음주 당 행사에는 참석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다른 주자들도 "당 대표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최재형 전 감사원장), "자해 정치는 어리석은 일"(하태경 의원)이라며 잡음을 진화하는 데 주력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다음 주 대선주자 합동 정책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오는 12일 개최를 검토했지만, 후보들에게 일정을 조정할 여유를 주기 위해 다음 주 개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닷새간 휴가 떠난 이준석…尹·安과 신경전도 소강(종합)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이번 주에는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합당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로 이 대표는 안 대표의 입장 표명을 여러 차례 촉구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더는 제가 합당 문제를 거론할 생각이 없다"며 "만약 안 대표가 이번 주 연락을 해온다면 협상단을 다시 꾸려 원점에서 합당 문제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주 숙고의 시간을 갖고 합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반면에 합당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며 "당내 다수 의견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국 안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