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 PCR 검사하고 붐비는 관광지 빅데이터로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많은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고 있다.

"핫플레이스 이번만 참으세요" 코로나19 안전 제주 여행법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가 국내 유행을 주도하면서 여름 휴가철 대규모 인구이동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루 평균 4만명 내외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는 광복절 연휴(8월 14∼16일)를 전후해 관광객이 최대로 몰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8월 중하순께가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노력은 방역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관광객 스스로가 예방과 전파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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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방역수칙만 지켜도 확산 억제"
피서철 관광객에 의한 제주지역 코로나19 연쇄 감염 우려는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술 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이용객과 투숙객 등 사이에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말 기준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A게스트하우스와 애월읍의 B게스트하우스, 조천읍 소재 C게스트하우스 등에서 나온 확진자는 제주를 비롯해 경기도, 대구, 울산 등 전국적으로 30명 가까이 된다.

확진자 대부분이 20대며, 투숙 과정에서 숙식을 함께하는 등 침방울 발생이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제주 입도 관광객 가족여행'에 의한 집단 감염도 발생했다.

3가구로 구성된 부산시 가족 여행객 11명이 지난달 17일 제주에 왔다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들에 의한 도내 n차 감염이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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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음에도 다수 인원이 함께 여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도 방역당국은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해 조사를 해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올여름 들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과 김미야 도 역학조사관은 "기본적인 방역 지침만 지켜도 제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행기와 음식점, 카페 등 관광 중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자신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전파속도가 매우 빨라 역학조사로는 한계가 있을 정도"라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생활 속 방역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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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과 안전한 여행을 위한 제주관광 정보를 정리했다.

▲ 여행 전 코로나19 PCR검사 권장 = 제주 방역당국은 관광객들이 제주 여행을 떠나기 전 가까운 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뒤 '음성'임을 확인하고 여행길에 오를 것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한 지자체도 있어 검사 시간을 줄이고 있다.

신속PCR검사는 진단 정확도가 높은 PCR방식과 결과가 빨리 나오는 항원검사의 장점을 합친 것으로 1시간 정도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 입도 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재차 건의하고 있다.

▲ "5인 이상 안 돼요" = 제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가족이라도 따로 살면 5명이 함께 여행 와선 안된다.

5명이 넘는 가족 또는 지인이 따로 제주에 온 뒤 함께 다니며 여행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발되면 방역수칙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 제주안심코드 앱 설치·인증 = 제주도는 제주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에 등에서 관광객들이 제주형 전자출입명부 애플리케이션인 '제주안심코드'를 스마트폰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제주안심코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 이력과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해 대응하는 전자 출입명부 시스템이다.

관광객은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제주안심코드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가입한 뒤 도내 음식점과 관광지 등에 갈 때마다 QR 코드를 찍어 출입을 인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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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플레이스 이번만은 참으세요" = 유명 카페와 맛집 등 제주 핫플레이스마다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매장 입구에 긴 줄이 형성되곤 한다.

많게는 100명 가까운 인원이 줄을 서다 보니 대기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도 나온다.

이 때문에 1∼2m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거나 오랜 기다림에 지쳐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치는 사람들도 나온다.

도 방역당국은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가지 않도록 권하고 있고, 가더라도 반드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당부하고 있다.

카페, 음식점 내부에선 음식 섭취 외에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

매장 내 이용객이 많을 경우 테이크아웃, 포장을 권장한다.

관광지 내에서 이동하며 음식 또는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금지한다.

▲ "물놀이 중 침 뱉기, 코 풀기 안돼" = 해수욕장에서 텐트, 돗자리, 그늘막 등을 설치할 때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물속에서는 최소 1m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또한 물놀이 중 침을 뱉거나 코를 푸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튜브, 물안경, 구명조끼 등은 가급적 공용으로 사용하지 말고 개인 물품을 사용하는 것이 방역을 위해서 좋다.

밀폐된 실내 공간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용 탈의실, 샤워실, 휴게실 등에서 머무는 시간 최소화해야 한다.

▲ 호텔 뷔페선 손 소독·비닐장갑 = 호텔에서 뷔페식 조식 또는 석식을 할 때 이용객은 반드시 공용집게·접시·수저 등을 사용하기 전에 손 소독을 하고, 비닐장갑을 사용해 음식을 담아야 한다.

이동할 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유지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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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 = 여행 도중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관광을 멈추고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한 뒤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제주 여행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을 빚은 이른바 '강남 모녀'에 대해 1억3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재판은 현재까지 진행중이다.

▲ "붐비는 관광지는 일단 피하세요" =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걱정 없이 안전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실시간 관광지 혼잡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현재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의 분포, 증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제주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https://www.visitjeju.net/kr/bigdatamap)를 통해 제공된다.

▲ 느리지만 아름다운 제주길 안내 =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느린 길 내비게이션인 '슬로우로드(SLOW ROAD)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 맞춰 여행객 분산을 통해 안전한 여행을 돕고, 여행객들이 제주도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제주도를 제주시, 애월·한림, 함덕·구좌, 성산·표선, 서귀포·남원, 안덕·중문, 한경·대정 등 7개의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을 연결하는 50개의 테마도로를 제공한다.

여행객들은 자신이 선택한 경로를 티맵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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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