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것도 우리가 정한다"…폭주하는 중국
IT기업과 인터넷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엔 알고리즘에 의한 온라인 콘텐츠 추천에 대한 종합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알고리즘 기능에 제한을 가하는 방식 등으로 온라인 콘텐츠 규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전날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문화관광부와 중국 문학예술계연합회, 중국작가협회 등이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더 나은 문화와 예술 비평"을 촉구하며 온라인 콘텐츠와 관련해 새로운 정책 지침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지침은 중국 콘텐츠 창작자와 배급업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방향을 고수하고 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과 비평을 강화하며 문학 비평의 사회적 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저급하고 저속한 콘텐츠나 유사오락 콘텐츠의 확산에 기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문학과 예술 비평의 기준을 향상하고 사회적 가치를 우선에 둘 것"이라며 "우리는 온라인 트래픽의 노예가 될 수 없으며 상업적 기준이 예술적 기준을 능가하도록 할 수 없다"고 했다.

당국은 또한 이용자들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한편 "사이버공간의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알고리즘 추천에 대해 종합적으로 관리하며 잘못된 콘텐츠의 확산 채널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SCMP는 "중국인들이 무엇을 보고 읽는지를 결정하는 정부의 선전 기구들이 내놓은 이러한 지침은 온라인 콘텐츠를 국가 의제에 맞추고 자본과 기술에 대한 고삐를 조이려는 중국 당국의 최근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인들이 온라인에서 보고 즐기는 것을 결정하는 데 있어 알고리즘과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가운데 나왔으며, 바이트댄스나 텐센트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체들에 대한 더 강한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당국이 대중의 충성심과 국가관 고양을 위한 도구로 선호하는 문화나 예술 비평이 아니라 유명인의 사생활이나 스캔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새로운 지침의 세부사항이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자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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